라인란트 주립교향악단은 86명의 상임단원이 있는 A 오케스트라로 운영팀에는 18명이 근무한다. 그 중 ‘다양성’이라는 파트에서 이번주 내내 실습을 했다. 문화의 전반을 다루는 문화재단이나 문화기관에 주로 있는 '다양성' 파트가 오케스트라에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웠다. 이 부서는 인텐단트에 의해 5년 전에 신설되어 현재 수많은 의미 있는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앞으로도 계획되어 있다.
한국은 어떤지 검색해봤다. 검색 엔진 상위에 문화다양성 안내서가 나오고 ‘문화다양성이라 함은 서로 다른 생각과 표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다양함이 공존되는 풍요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정신이자 실천을 뜻한다. 문화는 예술 및 문학 형식뿐만 아니라 생활양식, 함께 사는 방식, 가치 체계, 전통과 신념을 포함한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클릭해보니 ‘문화콘텐츠 다양성을 위한 공모전 안내서’가 나온다. 유네스코 국제 협약에 기초하여 추진되고 있으며 콘텐츠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적 표현으로서 문화 다양성의 핵심 분야 중 하나.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 우리 콘텐츠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서 문화 다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국제 사회에서 우리 콘텐츠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문화다양성이라고? 한국에서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은 실제 유럽과 다른 시선으로 너무 크고 넓게 보는 것 같다.
포스터에 나와 있는 것처럼 나이, 성별, 성정체성, 장애, 종교, 사회 계층, 민족의 구분이 아닌 개인이 가진 다양한 면모라고 본다. 그래서 구직 공고에도 이러한 부분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명시한다.
여기서는 오히려 단순하다. 각 문화기관의 고유 역할을 기본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목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 주립교향악단을 예를들면 먼저 이 오케스트라가 있는 지역사회의 배경부터 연구가 시작된다. 60% 가량이 이민자인 이 도시에 100년이 넘은 주립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하는 정당성을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클래식 콘서트에 어떤 사람들이 오는가 그리고 누가 절대 오지 않는가?
이민자 사회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중 이민자의 비율은 정당한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이 기관이 백인들을 위한 쥬크박스가 아닌 이민자 사회에서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가?
근본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은 장벽은 없는가?
이민자 2세대, 3세대의 음악 교육에 오케스트라가 어떤 역할이 있으며 미래에는 어떤 가능성이 있는가?
20년 후에도 오케스트라는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가?
'문화다양성'프로젝트를 문화기관의 지속 가능성과 정당성이라는 문화 연구 수준에서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결국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고 음악회에 오도록 하는 콘텐츠는 가장 나중이며 그 동기부여는 kontext 콘텍스트에 있다. 이렇게 탄생한 콘텐츠가 공공 문화기관이 비관객 및 다양한 소외계층과 소통하는 목적을 달성한다.
그래서말인데....
한국의 오케스트라 아니 클래식 음악은 누구를 위해 연주하는가?
[제 글의 인용이 필요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