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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te May 11. 2024

오케스트라 사서의 자세

 규정은 곧 생산성

악보 파트는 바리톤을 전공한 오케스트라 사서 한 명을 중심으로 악기를 전공한 4명의 어시스트가 함께 일한다. 실습 첫날 사서는 독일 오케스트라 노동조합의 16가지 악보 규정을 보여 주었다. 독일 사람들은 별걸 다 규정으로 만들어 놨네 싶다가도 높은 연주자 인건비를 생각하면 생산력을 높이기 위한 현명한 방법 같다.


이 파트의 주된 업무는 규정에 따라 출판된 악보를 연주자가 선호하는 크기로 복사한 후 제단하는 것이다. 사서는 독일 음악저작권협회 신청, 악보 구매 및 대여, 편성, 에디션 확인 및 자체 아카이빙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잘 다루고 자기만의 정리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 


연주자였을 땐 몰랐지만 사서가 악보 종이의 색깔, 두께, 음표 크기에 이렇게 진심인 줄은 몰랐다.


트럼펫 .. 단원은 시력이 좋지 않아서, 

더블 베이스는 악보와의 거리가 멀어서 좀 더 크게 출력해야 하고, 

바이올린 파트 음표가 너무 많으면 크게 출력하는 게 좋은지 악장과 상의해야 하고, 

말러 작품처럼 긴 곡은 악보가 두꺼워 넘기기 힘드니 100g 종이로 출력, 

테이핑 작업과 제단은 항상 정갈해야 하고, 

현파트 악보는 악장, 수석들이 활표시해서 넘기면 나머지 풀트의 활표시까지 해줘야 한다. 

(활표시는 A 오케스트라의 경우이며, 모든 오케스트라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악보 파트는 5명이 일해도 오케스트라 연주가 많고 편성이 큰 작품 위주로 연주하기 때문에 늘 일손이 모자라다. 


어쩐지.. 실습 첫날 유난히 반가워 하더라니 ㅎㅎ


악보를 붙이는 독일 테이프 photo by arete


[독일 오케스트라 노동조합(이하 DOV)의 13가지 악보 규정]


악기와 함께 좋은 악보는 오케스트라 음악가에게 가장 중요한 도구이다.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오탈자가 있는 악보는 리허설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DOV는 독일 음악 출판사 협회와 함께 오케스트라 악보 제작을 위한 원칙을 마련했다.


1. 형식: 클래식 폴리오 형식 (A판형) 또는 바흐 형식(B판형)이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27 x 36cm를 넘지 않아야 하며 DIN A 4 형식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2. 용지: 악보에는 좋은 품질의 용지만 사용해야 한다. 표기하고 지워도 똑같은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며  눈부심이 없고 밝은 색상의 용지만 사용해야 한다.


3. 제본: 제본은 넘기는 페이지가 제자리에 고정되는 방식으로 제작되어야 하며 페이지를 조용히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표지나 종이에 붙어 있으면 안 된다. 이러한 페이지는 말리거나 구부러질 수 있다.


4. 인쇄된 악보의 색상: 악보를 인쇄할 때는 진한 검정색만 사용해야 합니다.


5. 오선 보표 간격: 현악기, 하프, 팀파니 및 타악기에는 8.5mm 또는 8mm이 적합한 크기이다. 관악기에는 7.5mm도 권장된다. 모든 오케스트라 파트의 최소 간격은 7.5mm, 손으로 그린 악보의 경우 8~9mm여야 한다.


6. 보표: 개별 보표는 연주자가 음표의 위아래에 개인 표시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 오선 중 가장 낮은 음표와 가장 높은 음표 사이의 거리는 최소 8mm 이상이어야 한다. 악보의 인쇄되지 않은 여백은 측면 너비는 2cm 이상, 상단과 하단의 너비가 3cm 이상이어야 한다.


7 공간 배치: 가능한 한 빈 보표는 피해야 한다.


8. 음표 기호: 음표 헤드는 항상 원형 또는 타원형이어야 하며 두 보표 사이의 공간을 완전히 채워야 한다. 음표 줄은 일반적으로 세 칸 길이여야 한다. 이음줄로 연결된 음표의 경우 예외가 허용된다. 어떤 경우에도 선의 굵기가 오선보다 두꺼워서는 안 된다. 


아하 생략 


https://uni-sono.org/wp-content/uploads/2022/05/1997-09-30-DOV-Merkblatt-Notenmaterial-fuer-Orchester.pdf


[제 글의 인용이 필요하면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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