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콘서트 오케스트라의 일정은 매주 새로운 작품으로 인근 객연 극장(콘서트홀)과 여러 지역 및 유럽 국가를 순회하며 운영된다. 공연을 위한 주간 리허설은 보통 2시간 반씩 5회 진행되며, 같은 작품으로 3~4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매달 적어도 3~4개의 콘서트 프로그램으로 10개 이상의 도시를 순회하는 셈이다.
반면, 독일의 극장 오케스트라는 무대 극음악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소속 극장이 주된 활동 무대이다. 단체협약 기준에 따라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동일하게 시즌 동안 공식적으로 347회의 직무를 수행하며, 연간 약 900시간 동안 리허설 및 공연을 진행한다. 시즌 종료 후에는 45일간의 휴가를 가지며, 정년은 67세이다.
울름 극장의 오케스트라 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9월부터, 뮤지컬 블루스 브라더스와 라크리메는 10월부터, 오텔로는 12월부터 공연하며, 1월에는 신년음악회(1월에만 11회)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12월 넷째 주에는 신년음악회 2회 리허설(월요일), 크리스마스이브 휴무, 마탄의 사수 공연(수요일), 공휴일(목요일), 신년음악회 총리허설(금요일), 오텔로 공연(토요일), 블루스 브라더스와 라크리메 공연(일요일)을 진행한다.
12월 30일(월요일) 오전에는 블루스 브라더스 추가 연습과 저녁 신년음악회 최종 리허설을, 31일 화요일에는 블루스 브라더스 2회 공연을 하며, 22시 공연에서는 자정에 맞춰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1월 1일(수요일) 신년음악회 프리미어, 1월 2일(목요일) 휴무, 1월 3일(금요일) 오텔로 5회 차 공연, 1월 4일(토요일) 신년음악회 2회 차, 1월 5일(일요일) 신년음악회 3회 차 일정이 이어진다.
1월 둘째 주 월요일에는 신년음악회 4, 5회 차 공연, 화요일에는 억척어멈 2회 리허설, 수요일에는 억척어멈 1회 리허설과 마탄의 사수 공연, 목요일 휴무, 금요일에는 억척어멈 2회 리허설을 진행한다. 토요일에는 신년음악회 인근 도시 순회공연과 블루스 브라더스 공연, 일요일에는 신년음악회 7회 차가 진행된다.
만약 내가 제1바이올린 수석단원이라면, 12월 넷째 주에 신년음악회, 마탄의 사수, 오텔로, 라크리메를 연주해야 하고, 트럼펫 수석단원이라면 신년음악회, 마탄의 사수, 오텔로, 블루스 브라더스를 연주해야 한다. 합주 단원이라면 신년음악회, 마탄의 사수, 오텔로 공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작품의 구성은 달라도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극장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소화해야 하는 음악적 양은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한국의 국공립 오케스트라의 주 25~30시간 근무 시간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다.
1월부터는 연극 억척어멈의 음악 파트를 담당하며 2월 초에는 울름필 3번째 정기연주(2회)가 예정되어 있다. 3월에는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10회 이상), 4월부터는 무용 파트 봄의 제전을 울름필의 라이브 연주로 공연할 계획이며 사이사이 기획 연주도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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