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눈물 나?
여느 아침, 아이 기저귀를 갈아입히고 바지를 입히려는데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혼자 할 수 있어!"한다.
요즘 모든 말의 시작이 "내가", "나~~"로 시작되는 28개월 아이.
속으로 진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기저귀에 왼발, 오른발을 순서대로 넣고 일어나서 올려 입는 것도 혼자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엉성하게 올리다가 "이제 엄마가 올려줘."한다. 바지도 혼자 입는다. "허허허허헙~~~!" 소릴 내며 입을 막고 놀란 토끼눈 리액션을 하자 뿌듯한 표정으로 엄말보며 웃는다. 자신감이 붙어 상의까지 성공했다. 그동안 당연히 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이렇게 한순간에 스스로 해낸 아일 보며 갑자기 울컥했다.
"엄마 눈물날 것 같아...리본이가 너무 잘 해서. 너무 많이 커있어서 놀랐어." 라고 말하자 조금은 놀란 아이가 "엄마 눈물났어?"하고 몸을 숙여 엄마 얼굴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로부터 몇주 뒤, 오늘도 스스로 옷을 입다가 엄마를 쓱 보더니 "엄마, 눈물 나?" 묻는다. '응?갑자기 왜?' 묻자 "내가 너무 잘 해서!!" 하며 한껏 자신있는 표정을 짓는다. 꽉 찬 자신감으로 가슴을 쭉 내미는 녀석의 모습에 절로 웃게 된다.
아! 참고로 오늘 나는 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