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울'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하던데.
나의 우울에는 이유가 너무 많았다.
그 원인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일조차
넘을 수 없는 벽을 마주하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수없이 읽어온 책 속의 문장들.
'모든 감정은 결국 지나간다.'
'감정은 잘못이 아니야.'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흘려보내.'
'있는 그대로 괜찮아.'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던 문장들은
나를 옭아매는 도구가 되었다.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흘러갔고
그렇게 부정적인 내가 미웠다.
오늘 하루는 버텨야 한다고 다짐했다.
내색하지 말고 조금 더 억누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일부인지도 모르게
다시 평온해질 거라 믿으며 버티자고 되뇌었다.
그러던 중, 메시지 하나가 왔다.
늘 조용히 내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이었다.
짧은 안부 속에는
나를 향한 다정한 마음이 스며 있었다.
그 온기를 마주하는 순간,
내 마음을 축축하게 눌러 앉히던 안개가
조용히 걷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아볼 여유를 되찾았다.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내가 많이 지쳐있었구나.
힘들었구나.
휴식이 필요하구나.
나를 온전히 서게 만드는 힘은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고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서툴다.
아니, 어쩌면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걸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길 바라본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 글을 쓰며 당신의 삶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조금의 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