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여 생각하면 시간이 없어서 글도 못 쓰고
책도 읽을 수가 없는 것만 같다
시간이 있으면 언제든 일필휘지할 것 만 같고
머리에도 가슴에도 쓰일 글들이 꿈틀 거린다.
퇴근해 돌아오면 잠시 소파에 기대고
돌아서면 어느덧 머릿속은 배고픈 생각만 맴돈다.
얄팍한 머리에 얇은 생각 가득
가슴도 머리도 빈 곳간에 열쇠를 꽂는다.
하고 싶은 말 마음의 글들이
밤새워 줄줄이 엮여 나올 줄 안다.
하룻 비에 씨앗은 움트지 않고
하룻볕에 자라지 않는다
늙은 농부의 몸짓과 손짓을
오래 배우고 익혀야 곳간에 곡식이 쌓인다
마음의 곳간도 오래 닦아야
저절로 틈새로 배어 나온다
알면서도 무심히
욕심이 목구멍으로 꿀떡 침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