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뜨거운 입김을
긴 호흡으로 천천히
하늘에서 땅으로
품어낸다
첫 경험마냥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가슴이 얄팍해진 사람들이
쉽게 가슴을 팔딱거린다.
나무그늘 아래
부채질을 하면서
소박한 피서로
지켜내던 7월이었다
부채는 장식장에 꼿히고
선풍기는 못미덥고
냉방기 바람만이
더위를 식혀주는 시절이 되었다.
어제는 강원도 어디선가 39도였고
어디는 40도 되었다
경쟁하는 숫자의 눈금
그 하늘 아래에서 누군가는
일년을 하루같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불을 안고 음식을 만든다.
7월이 몇 날 남지 않았다.
그리고 8월이 손짓하며 다가온다
몇 날은 더 달구고
몇 날을 잠못들게 하겠지만
하루를 견디며
여름날의 하루가 간다
햇살을 사람들은 비켜가지만
들녘에 곡식은 반겨안는다
7월이 반짝반짝
사과를 여물게 하고
무화과를 붉게 물들인다.
빨갛고 붉은 과실들을 보면서
뜨거운 햇살을 탓하지만 말고
감사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뜨거운 여름은 미끄러지듯
지나갈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