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7번 국도

by 마당넓은 집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린다. 언제나 가슴이 설레는 고향으로 가는 길이다. 근래에 도로가 잘 닦여서 4기간이 정도면 넉넉히 도착한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삼척까지는 크고 작은 마을을 거친다. 경주, 포항, 영덕, 강구, 울진 이렇게 알려진 곳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작은 소읍들도 많다. 고향으로 갈 때면 언제나 옛 생각에 젖어든다.


대학 입학원서를 들고 처음 부산으로 왔다. 고속버스는 없었고, 직행버스가 2시간 안팎으로 다녔다. 버스는 읍내 규모의 마을 어디에서나 정차를 하고 사람들을 태웠다. 임원, 호산, 강원도 도 경계선 꼬불꼬불 길을 달렸다. 그때 버스에서 나던 특유한 기름 냄새와 좁은 굽이 길을 한 바퀴 돌고 흔들거릴 때면 언제나 속이 울렁거렸다. 버스에 타기 전 늘 멀미약을 먹고, 비닐봉지를 준비했다.


경북에 접어들면서 마을 이름들이 신기했다. 후포부 터는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동해의 푸른 바다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사람을 매료시킨다 울진, 후포, 망양, 죽변, 매화, 장사 이런 낯선 마을 이름들을 헤다보면 강구, 영덕, 포항에 이르렀다. 포항에서 버스는 십여 분 휴식시간을 갖는다. 화장실도 들러고 간식도 하나 사고 다시 부산으로 출발했다. 간혹 버스를 찾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다. 그러면 또 10여 분 늦어질 때도 있었다.

포항부터 길이 뻥 뚫린 넓은 고속도로였으니 멀미는 없었다. 그렇게 5시간 가까운 길을 달려 고향을 다녀왔다. 고향 갈때는 멀미를 적게 했으나 돌아오는 길에도 더 심했다. 아마도 엄마를 만나는 설렘으로 그러했을 듯하다.


포항 삼척 간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고향 가는 길이 한결 편리해졌다. 길이 곧게 열리면서 터널이 많이 생겼다. 해안 가까이 있던 마을들은 이제 도로에서 벗어났다. 몇몇 큰 마을들만 도로와 연결되고, 소읍들은 이제 도로에서 멀어졌다. 직행버스를 타고 지날 때 버스 정류장 간판에서 만났던 매화, 장사, 죽변 이런 마을은 근래에 보지 못했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영해 휴게소'가 새로 생겼다는 것이다. 고속도로가 아니라서 인지 휴게시설이 부족하였는데 그나마 휴게실이 개선되어 다행이었다. 공사기간이 길어서 중간 쉼터가 늘 간절하였는데 이제야 개장하여서 좋았다. 기억에는 예전 '만남의 광장'이 있던 곳같았다.한참 졸릴때 잠시 쉬어가면 좋을 곳이다.


영해휴게소를 지나 아직은 휴식이 필요치 않으나 꼭 들러야 할곳이 있다. 자랑하고, 추천하고 싶은 곳은 망향휴게소이다. 같은 지명이 서해안 휴게소 한 곳에도 있어 이름이 혼돈되기 쉽다. 이곳은 시설, 이런 것은 말할 자신이 없다. 다만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화장실로 내려가는 길목조차 , 온통 옥색의 동해바다가 가득 담긴다.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위엄과 멋짐이 그 안에 있다.

매년 입고 있는 옷은 달라도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사진 한 장 꼭 남기고 싶은 곳. 동해의 바다가 옷깃에 닫기전 마음속에 미리 스며드는 동해안 7번국도 망향휴게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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