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

by 마당넓은 집

백련초라 검색해도

천년초라 검색해도

너가 나오니

너의 이름은 뭐니

앙탈스레 가시가 서린 너는

한발 다가서면 두발 물러서게 한다.

손바닥같이 정겨운 네 모습에

멋모르고 불쑥 손을 내밀다

화들짝 너를 돌틈 사이

내 던진다.

석달 여흘 긴 가뭄에

제 몸을 녹여 뿌리를 내리고

이슬을 먹었는지 바람을 먹었는지

다음 해 돌틈사이

손바닥 하나 보태서 고개를 든다.

태양이 머리위에 머무는

어느 여름 날, 홀연히

치자 빛 세모시 적삼 곱게 입고

황금실 가닥 고운 노리개

가슴에 움켜잡고

서럽다 말도 없이

웃고만 서있네

백날을 웃어야 백련초이고

천날을 웃어야 천년초인데

해가 있을 그 시간

백년같은 하루를

천년같은 하루를

그렇게 더 크게 더 곱게 웃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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