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다. 우리 할머니도 이 장례식장에 있었는데. 옷이 서울에 있어서 그냥 집에 있는 검정 티셔츠를 입고 갔다. 조의금을 내고 절을 두 번 했다. 친구 어머니는 나를 보자 반갑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오랜만이다. 중학교 때 봤는데, 이렇게 많이 컸네.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얼른 가서 밥 먹어."
우리는 그래서 밥을 먹었다. 수육을 먹고, 된장국도 먹고, 쥐포를 씹었다. 컵라면도 하나 먹고 샤인머스캣도 먹고 사이다도 두 캔 먹었다. 친구와 이야기도 몇 마디 나눴다. 장례식장 분위기는 어둡지 않았다. 일어날 채비를 하자 더 있다 가라고 하셨다. 이제 술을 먹으러 간다고 했더니 여기서 먹고 가라고 나가서 먹으면 비싸다고 하셨다.
밖에는 뜨거운 햇빛이 있었다. 다들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친구들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와 덥다, 진짜 너무 덥다, 왜이렇게 덥냐, 날씨가 너무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친구는 차를 움직였다.
갑자기 나는 집에 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