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5(금)

by 기노

지금은 새벽 다섯 시다. 새벽 다섯 시에 쓰는 일기에는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다. 술을 먹었고 취했고 집에 온 것이다. 친구 한 놈이 취해서 술을 더 먹자고 하는 바람에 집에 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친구를 데려다 주고 집에 왔다. 친구 집에서 커다란 리트리버 한 마리가 나왔다. 새벽인데 아랑곳없이 월월 짖었다. 왈왈왈왈왈왈. 우리는 친구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승강기를 타고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나 친구는 승강기 문을 붙잡고 한 잔만 더 하자는 것이다. 결국 친구는 들어갔고 문이 닫혔다. 우리는 다시 승강기 버튼을 빠르게 눌렀다. 닭이 운다. 택시를 부르고 집으로 간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는다. 새벽 다섯 시에는 거리가 없다. 어떤 무거운 공기가 있다. 나른하다. 나는 취했으며 이 글은 취한 글이다. 커서에서 글자에서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지긋지긋한 인생이라는 느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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