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3(수)

by 기노

고양이는 보면 잠을 자고 있다. 항상 자고 있다가 배고플 때 밥 달라고 운다. 나는 집사가 아니지만 집에 아무도 없으면 나에게 다가온다. 울면서 내 정강이에 머리를 부빈다.

혀로 사료 핥는 소리가 들린다. 사료 알갱이가 잘게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사료가 쇠에 부딪힌다. 개별적인 알갱이들이 이리저리로 움직인다. 먹는다. 물을 핥는다. 입 냄새가 난다.

똥을 싸는 소리가 들린다. 똥을 쌀 때 항상 옆에 있는 비닐을 툭툭 건드린다. 그리고 다시 나와 멍하니 앉아 있다. 정지되어 있다. TV가 켜져 있는데 그것을 보는 것인가. TV를 인식하는 것인가.

잠시 한눈을 팔았더니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잔다.

고양이를 관찰하는 하루. 무의미를 발생시키는 하루. 꽤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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