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4(목)

by 기노


나는 집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왜냐하면 가만히 앉아 있고 싶어서. 사람이 없다. 오후 세 시 아파트 앞 벤치에는 기승전결이 없다. 나무들이 흔들리고 있다. 더워서 짜증나서 나무들은 할머니 같다. 쓰레기장이 온통 딱딱하다. 그 옆에 전봇대가 이상하다. 어떤 미물이 전봇대를 긁어먹고 있다. 사람이 오지 않아서 매미가 신나 운다. 다시 올라간다. 너무 정사각형인 승강기 안으로.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250723(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