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무섭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무섭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섭다. 멈춰있는 킥보드가 무섭다. 편의점 문이 무섭다. 구름이 움직이는 것이 무섭다.
친구를 만난다. 친구 둘이서 언성이 높아진다. 나는 먼 곳을 바라본다. 나는 개입하지 않는다. 참여하지 않는다. 멀리서 그들을 바라본다. 말들이 허공에서 만나고 부서진다. 옆 테이블 대화에 집중한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둘은 술잔을 부딪친다. 같이 술잔을 부딪친다.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술집에서 울린다.
밖은 이제 어둡고 너무 덥다. 오늘이 사라졌다. 나의 움직임이 사라졌다.
딸꾹질이 난다. 정확한 리듬을 가지고 딸꾹질이 난다. 딸꾹질이 속절없이 다가온다. 떠난다. 물을 먹는다. 딸꾹질이 난다. 물을 먹는다. 딸꾹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