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햇빛을 보고 환하게 웃으니까 오늘 하루는 퍼펙트 데이. 턴테이블에 보사노바를 틀고서 판이 자꾸 튀기네요. 아, 이게 여름이지, 그러니까 오늘은 퍼펙트 데이. 에어컨이 고장 나서 필터 청소를 해야 하는데 귀찮아, 이럴 때는 에어컨에게 고맙다고 말해 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두 번 다시.
시각장애인 복지관에 다녔는데 거기서 만난 형과 형과 동생과 활동지원사와 어떤 형의 여자 친구. 흰지팡이 군단이 나타났다!! 길을 비켜라! 틱틱틱틱. 나는 흰지팡이가 있다. 잃어버렸다. 못 찾았을걸? 나만 흰지팡이를 들고 다니지 않으니까 너무 쓸쓸해. 다들 틱틱틱틱 내 뒤에서 앞에서 내 정강이를 틱틱틱틱. 도로를, 과속방지턱을, 전봇대를 틱틱틱틱.
흰색 지팡이는 흰지팡이. 지렁이는 무슨 색. 그러나 지렁이는 너무 물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