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우리 가족 행복 달리기

by 강재훈

매년 새해 아침,

우리 가족은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며 한강으로 나선다.

추위와 바람이 매서워도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마스크와 비니를 쓰고 장갑도 낀다.

집을 나설 때는

괜히 나왔나 싶은 추위가 몸을 감싸지만,

몸을 풀고 달리기 시작하면

얼굴마다 기쁨이 번지고,

추위를 뚫고 달릴 때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온다.

청담대교 아래를 지날 때면

7호선 지하철의 철커덩 소리가

우리 심장에 전해져

작은 에너지가 되어 흐른다.

한강 위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러기 떼가 나타난다.

날아가는 그들의 날갯짓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과 함께 하는 달리기의 기쁨을 느낀다.

무리하지 않고 달리고,

걸으며 돌아오는 길,

차가운 공기 속 발걸음마다

가족의 얼굴엔 웃음이 번진다.

새해 첫날,

한강 너머로 퍼지는 우리의 숨소리와 발걸음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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