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전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면, 기관사가 스피커를 통해 아침 인사를 전할 때가 가끔 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라며, 힘차게 응원하는 메시지다.
열차 안 승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눈을 감은 채 이어폰을 끼고 있다.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이 없어 보이지만, 기관사의 준비된 마음은 승객들의 귀를 통해 조용히 전해질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그 인사는 즉흥적으로 던지는 말이 아닌 듯하다. 메시지는 제법 길고, 사용하는 어휘도 정돈되어 있다. 전날 밤이나 출근 전, 귀한 시간을 내어 몇 번이고 문장을 다듬었을 것 같다. 그 준비의 시간이 그에게 얼마나 흥분된 순간이었을지 자연스레 상상해 본다.
자신이 운행하는 열차에 오른 사람들에게 아침마다 희망과 응원을 전하는 기관사. 그의 한마디는 직장과 학교, 그리고 각자의 현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에너지가 되고, 그 에너지는 사회 속 또 다른 누군가에게 긍정의 기운으로 이어질 것이다.
누가 내게 무엇을 해주길 바라기 이전에, 그냥 내가 먼저 다가가 한마디 건네는 용기. 그 준비된 마음 하나가 우리 사회와 나의 하루를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