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에는 뭐가 있을까?
우선 잠들기 전 문단속을 하고 이부자리를 정돈 후 물 한 잔을 마신다. 알람을 확인하고 내일 입을 옷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다음 잠을 청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아침이 되면 알람에 일어나 물 한 잔과 영양제를 먹고 애들을 깨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분 단위로 아침 시간을 보낸다. 애들 성향이 달라서 한 명은 이름만 불러도 바로 일어나지만, 다른 한 명은 5분 단위로 25분에 걸쳐 5번을 깨워야 완전히 정신을 차린다. 깨우는 전쟁이 시작된다.
그 시간 틈새 속에 식탁 위 아침 준비되고,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대충 아침을 때우고, 화장이 아닌 변장을 하고 나면 한 명은 학교에 간다.
하지만 다른 한 명은 잔소리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또 시작되는 메아리
"교복은 입었니?"
"준비는 다 했니?"
"더 늦으면 지각인데!"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냥 두면 그것대로
"왜 체크를 안 해줘요?"
말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차 조심하고 잘 다녀와"까지, 해야 전쟁은 끝이다.
잔소리는 안 하고 싶지만 결국 학교 가는 매일 아침 우리 집에서 들리는 말소리들
집에 혼자 남게 되면 혼잣말이 시작된다.
설거지했고 가스 밸브는?
도시락 가방에 넣었나?
손난로,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이어폰은?
체크에 체크를 반복해야 마음이 편안하다.
출발시간 알람에 준비를 끝내고 밖으로 나간다.
문밖을 나가면 이어폰을 끼고 그날에 기분에 따라 노래를 선곡하고 그 선율에 에너지를 받는다.
출근 전 늘 하는 습관이다.
매일 하지만 때론 안 하고 싶을 때가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