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싸움
몸이 안 좋아서 하루 글을 쉬었더니 자책감에 하루 종일 스트레스 심적 부담감이 나를 짓누른다.
써야 하는 마음과 쓰기 싫은 마음이 상충하여 더욱 자신을 파괴하고 있다. 일하는 중에는 그나마 스트레스가 없지만 쉬는 시간과 화장실 갈 때와 출퇴근 시간에 또다시 자책에 들어간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지! 아니 시작했으니 포기하지 말아야지!"
양가감정이 나를 붙잡고 하루 종일 이리 끌고 저리 끌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놨다.
"어, 미치겠네! 이걸 써 말아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내가 나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나보고 어쩌라고 와 울고 싶다. 그러느니 쓰겠다."
초반에는 쓰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점점 체력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즐기는 게 아니라 과제처럼 꾸역꾸역 억지로 하는 내가 불쌍해지고 있다.
한편으론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명절 전이라 일이 너무 많아서 퇴근 후 저녁을 먹으면 설거지 후 기절하듯 눈을 감으면 다음 날이 된다. 뭐지? 요즘 내 몸이 내 맘대로 안 된다. 내가 나를 이겨야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든 잠들기 전 글을 쓰려고 하지만 몸이 정신을 차릴 새 없이 꿈나라로 납치에 간다. 그렇다고 쭉 아침까지 가면 좋을 텐데 왜? 새벽 2시에 깨는지 알 수가 없다. 다시 잠은 안 오고 이래저래 수면 부족에 스트레스만 쌓인다. 나는 도대체 왜 그럴까? 한 살 더 먹었다고 이러면 안 되는데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