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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이 생겼다.

복통에 대처하는 방법

by 깨리

최근에 크게 아픈 뒤로 한 가지 버릇이 생겼다.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거다. 재취업 전까지는 하루에 한 끼 아니면 두 끼니 정도를 겨우 먹었다. 식욕도 없고 음식에 관심이 별로 없는 나는 살기 위해 음식을 섭취했다. 솔직히 알약 하나로 하루를 살 수 있다면 난 직접적인 먹을 거보다 알약을 선택할 거다. 하지만 최근에 달라졌다. 속이 비면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 주저앉게 된다. 그때부터는 한 끼 한 끼 꼭 챙겨 먹게 됐다. 그렇다고 영양을 생각해서 먹는 건 아니고 그냥 있는 대로 대충 허기를 없애기 위함이다.


그 허기를 없애지 않으면 위병이 난다. 배고픔이 점점 커지고 아픔을 넘어서면 배속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콕콕 쑤시고 배를 필수가 없어 데굴데굴 구르게 되며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날 수 있다. 그래서 복통이 약으로 저지될지 병원에 가야 할지 스스로 알게 됐다.

항상 대비책을 세워야 해서 간단한 간식과 위장약, 진통제가 늘 가방에 상주하고 있다.

포도당 사탕이나 초콜릿 한두 개는 꼭 가지고 다녀야 마음이 안정이 된다. 아플 때 가방에 먹을거리가 없으면 빨리 슈퍼나 편의점에서 두유를 하나 사 먹어야 속을 달래서 아픔을 가라앉게 할 수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나만 안다. 너무 안 먹고 안 자서 요렇게 된 걸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예전엔 굶어도 움직일 에너지가 있었지만, 현재는 안 먹으면 일어날 힘이 없어 머리가 핑돌고 휘청인다. 그 덕분에 아무 때나 아무거나 빨리 먹어야 쓰러지지 않는다. 나만 나를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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