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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허리통증

고통

by 깨리

20대 초반에 화사를 다닐 때였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금요일이었다. 생전 안 신는 샌들을 신고 출근하는데,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아래로 미끄러지며 허리로 그 계단에 통통 부딪히며 바닥까지 내려갔다.

괜찮은 거 같아 주말에 집에서 찜질하고 그냥 푹 쉬어서 난 줄 알았는데 월요일 출근해서 일하다가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프고 식은땀이 나서 바로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갔는데 뼈에 이상도 없고 근육이 놀라서일 수도 있다고 며칠을, 물리치료 받고 끝이 났는데 이상하게 비만 오면 허리가 아팠다. 참을만해서 그냥저냥 집에서 찜질하거나 쉬는 걸로 대체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는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오른쪽 뒤꿈치와 다리까지 아파서 걸을 수 없는 지경 돼서야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의사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었다.

"아주 아팠을 텐데 왜 이제 왔어요? 이렇게 아프기 전에 오셔야지요! 이러다 못 걸을 수도 있어요."

"약 먹고 참을만해서 그랬어요."

척주관 4-5번 협착증이라며 주사와 물리 치료를 병행하며 한 달 동안 매일 치료를 받았다. 절뚝거리고 절임 증세가 호전되며 허리 통증도 사라졌다. 하지만 고질병이 돼서 조심해야 한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무리하면 허리와 다리가 반응한다. 찜질하면 조금 나아지지만, 임시 방편이고 관리를 소홀이 하면 또 병원 신세를 져야 해서 걱정이다. 그래서 앉아서 하는 일은 못 한다. 서서하거나 움직여야 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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