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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대 Jun 26. 2024

9. 에코브가 처음 만난 국내 고객들

누구에게나 처음은 설렌다

 국내에 카고바이크(화물전기자전거)를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는 경북규제자유특구가 처음은 아니다. 서울 시내 청와대 인근에서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아띠인력거’는 3륜형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 관광객들의 여행을 책임진다. 또한 택시형태의 관광용 3륜 전기자전거는 수원화성에서 최근까지도 인기 있는 아이템이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6/15/CEUN4GGSF5D37B5LHVHK2CSHXE/


http://www.su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04


2005년 당시 ‘벨로택시코리아’는 독일제 벨로택시를 수입했고 청계천 일대에 서울시에서 벨로택시를 시범운영했던 적이 있다. 당시 환경과 공익적인 효과를 긍정적으로 본 문화관광부의 주도하에 관계법령까지 정비되었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반발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기존 업역과의 충돌은 신규사업자들이 시장에 안착을 하는지의 가장 큰 변수중 하나이다. 사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3륜 전기자전거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07770?sid=103


 국내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은 사실 중요한 홍보요소가 된다. 경북규제자유특구 프로젝트를 보고 연락이 온 한진택배는 내부적으로 이커머스 전담조직인 이로지엑스를 출범하여 카고바이크를 활용한 말단배송의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일 년간 EMPA를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실증하며 가능성을 검토했다. 도심의 아파트단지 내에 카고바이크를 배치해 두고 기사가 기존의 핸디카트가 아닌 자전거로 연계배송하는 방식이었다. 배송대상지는 아파트 공동주택단지, 전통시장, 을지로 인쇄 골목 등의 기존 1톤 트럭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려운 난배송 지역이다. 트럭이 진입할 수 없거나 어려운 환경이다. 차량을 어딘가에 세워두고 짐을 싣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작업은 배송노동의 환경의 악화뿐 아니라 물류 효율 역시도 저하시키는 원인이다. 기존의 물류회사들의 경우 이러한 배송지역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비수익구간으로 분류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배송과 같은 신속한 단건 배송이 아니라 다량의 소포물품을 취급해야 하므로 적재공간의 사이즈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진택배의 상징인 하늘색 배경에 파란색의 로고로 꾸민 EMPA를 타고 남대문 시장에서 운행테스트를 진행했다. 거의 150kg의 짐을 싣고 좁은 시장골목과 오르막구간을 주파했을 때 몇 가지 문제점들이 파악됐다.

 첫 번째는 한국의 지형에서 카고바이크의 권장적재량인 100kg 수준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도매시장의 경우 부피보다 내부가 꽉 들어찬 용품들이 많은 것도 과적의 원인이었다. 

 두 번째는 차체의 크기가 다소 컸다. 시장의 경우 특정시간대에 가판대가 등장을 한다. 또한 어닝이라고 불리는 그늘막이 통행로 쪽으로 돌출되어 있다. 카고바이크의 폭과 높이는 이들과 충돌할 우려가 있어 보였다. 배송현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이다. 한국형의 의미는 이런 환경적 부분에 대응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과정이다. 강성보강이나 효율 개선 외에 운영사의 시나리오 상에서 발생 가능할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개발과정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며 국내제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장점이자 책임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https://blog.naver.com/hanjinsns/223039358612


 물류서비스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물동량자체가 불규칙하다는 점에 있다. 명절이나 특별한 이벤트 시즌에 물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피크시점에 가용할 배송기사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따라서 최소 운영에 필요한 정규직 기사들 외에 나머지 인력은 비정규직이 맡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기 아르바이트 배송기사들은 플렉서 또는 긱워커라고 불리는데 이들에게 트럭운전을 시키기에는 부담이 된다. 면허소지자가 없기도 하고 점차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고바이크는 적절한 사이즈의 적재함과 저속운행이 가능하며 면허가 필요가 없는 자전거로 분류될 때, 긱워커들이 활용하기가 무척 용이해진다. 쿠팡의 경우 명절 수요를 처리하는 쿠친이라는 시스템이 있지만 하드웨어를 카고바이크로 바꾸고 말단배송구역별 중간 거점을 활용해 최소한의 차량 운행만으로도 유연한 말단배송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카고바이크를 누가 어떻게 공급을 해주는가가 남은 문제이다. 한진의 경우도 현장 사무실이 대리점제로 운영이 되다 보니 카고바이크의 구매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우선은 무상렌털 방식으로 진행했다. 긱워커들이 직접 구매하는 것은 어렵고, 이커머스나 택배사가 미리 구매하는 방식도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전문 배달 대행사와 같은 형태가 필요할 수가 있다. 요즘은 개인이 직접 교육을 받고 플렉서에 진입하기가 쉬워져서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활용하는 음식배송의 경우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다. 

     

 우리의 두 번째 고객인 지바이크는 이와 같은 운영방식을 직접 테스트했다. 공유스쿠터는 매일 한 번씩 충전을 해 줘야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럭을 이용해서 길거리에 흩어진 전동스쿠터를 다 싣고 허브라고 불리는 사무실로 옮겨 충전 후 재배치를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업무 자체도 고되고 효율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만 교체가 가능한 배터리로 변경되었다. 배터리만 싣고 다니면서 주차되어 있는 스쿠터의 배터리를 교체하기만 하면 된다. 스쿠터 전체를 수거하는 작업 대비 일부 효율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트럭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 불법주차나 운영인력들의 수급이 마찬가지로 문제였다. 카고바이크의 적재함에 배터리 20~25개와 한대의 스쿠터를 실을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우리는 별도의 전용 적재함을 제작해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다. 동탄에서 3대를 운영하는 동안 예상 밖의 고장 문제들이 불거졌다. 우리가 제작한 차체의 문제도 있었지만 만도의 시스템과 하인즈만 모터의 호환성에서 문제들이 생겨났다. 전동시스템에서 발생한 에러는 현장에서 직접 조치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어디에서 부품 문제가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매번 모든 부품을 싣고 현장조치를 하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현재는 차량을 수거해 와 사무실에서 개선 후 다시 반납하는 방식이다. 유럽의 많은 카고바이크 업체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초기운영을 통해 품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후관리 방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2aHRMWb7n-U


 만도에서 제공받은 신규 소프트웨어와 개선 부품으로 어느 정도 문제들은 잡혀나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지바이크는 수량을 늘려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자전거를 도심 내에 주차하고 임무를 배정받은 기사는 자전거 운행용 배터리와 스쿠터의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지급받아 근처 1km 남짓의 구역 안에서 스쿠터의 배터리를 교체한다. 교체를 마무리하면 충전이 필요한 배터리들을 시간에 맞춰 도착한 트럭으로 전달한다. 이는 말단 물류와 유사한 연계방식이며 실제 이들 차량을 운행한 라이더들에게 물어본 결과 1시간~1시간 반 정도에  20개 이상의 교체작업이 마무리되었다. 특히 전남 광주에 카고바이크 투입비율이 높다는 사실에 이유를 확인해 보니 해당지역은 트럭배송 기사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 카고바이크를 운전할 대체 인력을 구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이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활용되고 있었다. 추가적으로 편의사항에 대한 니즈들과 적재량이 부족한 부분은 마찬가지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였다.      


 최근 카고바이크의 법적기준을 수립할 때 유럽의 기준은 총중량 300kg 이내와 600kg 이내 두 가지를 다르게 보고 있다. 한국은 도입초기인 만큼 총중량을 300kg으로 제한하고자 한다. 이 말은 차량과 적재함, 라이더의 무게를 200kg 이내로 잡게 되면 유효적재량은 100kg 이내 수준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1톤 트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차체의 성능은 그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00kg를 간신히 실을 수 있는 수준의 스펙이 아닌 그 이상을 실을 수 있는 구동계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평지구간이 대다수인 유럽과 다르게 오르막 지형과 건물 내 주차장램프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100kg 이상을 적재하고서 그러한 구간을 주파할 수 있어야 했기에 다른 방식을 고민해 봐야 했다. 이는 스마트그린물류 이후 우수특구과제에서 만도와 함께 진행하고자 한다. 그래도 국내의 대표적인 택배사와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표회사와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시장의 여건이 개선된다면 충분한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공공기관 납품이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경북규제자유특구 기업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패스트트랙을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조달청의 혁신시제품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를 적용했음에도 나라장터에 등재하기까지는 거의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렵사리 우리 제품을 대한민국 최초 카고바이크로 혁신시제품에 등록시켰다.  


https://ppi.g2b.go.kr:8914/sm/dm/sch/searchGoodsDetail.do?invGdsIdntNo=00027295


 이미 7대의 납품을 진행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생각지도 못한 수요처들에게서 연락이 오곤 했다. 첫 번째 공공기관 고객은 부산 기장에 위치한 신고리원자력발전소였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어 있는 곳이라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에 나름의 많은 상상들을 해 봤다. 설마 핵폐기물을 운반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농담도 했다. 사무실이 위치한 안양에서 캄캄한 새벽 4시에 나를 포함한 3명의 특공대가 자원하여 납품길을 떠났다. 이른 새벽이지만 나라장터를 통한 첫 납품이라는 뿌듯함과 도무지 알 수 없는 원자력 발전소라는 곳이 너무 궁금했다. 부산까지의 새벽드라이브는 비교적 무난하게 도착했다. 담당자분은 총무팀 소속의 훈훈한 부산총각이었고 간단한 작동설명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카고바이크의 용도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전동카트를 썼었죠. 고장이 잦아서 잘 안 쓰게 됐습니다. 여기는 택배보관함이 입구에만 있습니다. 저희가 수령하러 다니기에는 지역이 넓어서 이걸 구매하게 됐어요.”     


 단순하고 명확했다. 보안구역으로 설정되어 있는 지역에는 말단배송자체가 불가능하다. 군부대, 연구소, 공장, 정부기관, 또는 이러한 형태의 국가 기반시설 등이다. 내 기억에도 수많은 택배가 오가기는 하지만 대부분 막내직원들이 돌돌이라고 불리는 녹색카트를 끌고 물품수령을 해 왔던 기억이 있었다. 비라도 오거나 추운 날에는 무척 고된 작업이었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드는 걱정이 있었다.     


 “이걸 수리하러 와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안 될 텐데.”     


 어쨌거나 국내 납품이라도 사후정비의 체계는 반드시 구축해 놓아야 할 과제이다. 하물며 해외 수출을 쉽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특히 완성차로 간다는 것은 중간 디스트리뷰터라고 불리는 전문 판매와 수리 등을 담당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대기업의 경우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연락이 오는 경우들이 있다. 회사에 전화를 두지 않아 대표번호가 내 개인번호로 되어 있어 한동안 네이버플레이스에 올라가 있는 안양지역 ‘자전거’라는 키워드로 인해 주말마다 자전거 구매와 수리를 문의하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물론 정중하게 답변은 한다.      


 “아... 저희는 판매점이 아니라 개발하는 회사라 요청하신 부분은 근처 다른 지점으로 연락 바랍니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생각해 보면 그렇게 연락이 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또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 있는 매일경제의 ‘극찬기업’ 편에 소개된 영상에도 회사번호가 내 번호로 되어 있다. 그 번호를 통해 개인적인 목적으로 구매나 관심을 표하는 고객들이 꽤 많았다. 어떤 용도를 원하는지 되물어 본다. 대답은 생각지도 못하게 다양하다.      


 동네 자치회장님은 '골목길 청소를 하는데 지금 쓰고 있는 골프카트보다 좋을 것 같다.'     


 은퇴를 하고 시골에 살고 계신 고객은 '뒤쪽에 캠핑카처럼 만들어서 전국일주를 가고 싶다.'    


 홍보영상 제작 차 만났던 촬영감독 님, '여기에 영상장비를 싣고 여행을 다니면서 다큐멘터리를 찍어

 보고 싶다.'    


 을지로 인쇄골목 사장님은 '골목길에 배송을 다니기에 적합할 것 같다.'      


 국내는 아니지만 무역행사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여성고객은 '이슬람전통 여성 의상은 세탁 후에 접거나 구기

 면 안 되는데 이를 세탁물배송에 이용하면 좋겠다.'


 최근에 매우 진지하게 연락이 온 이동식 사진관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노점식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인도에서 편하게 이동하고 싶다고 했다. 물론 무허가 노점을 위한 차량제작에 쉽게 동의할 수는 없는 게 원칙이지만, 그래도 그분의 사정과 열정을 리스펙트 했기에 최대한 문제해결 방안을 고민해 봤다.      

 짧은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결국 현재 에코브가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이 거의 차량가격에 맞먹는다는 사실에 안타깝게도 거래는 한 건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개인에게 공급한다는 것은 사후관리 능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 회사 역량으로서는 부족하다. 대신 이러한 위로의 멘트를 남긴다. 조만간 카고바이크의 법이 제정되고 나면 구매보조금이 나올 수 있다. 가격이 좀 내려가고 보조금까지 받게 되면 내년에 다시 연락을 주시라고.      


 이 글을 쓰고 있는 24년 6월은 유로바이크쇼를 준비하느라 정신없는 하루하루이다. 카고바이크의 국내 도입을 위한 제도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은 불확실하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감사하게도 잘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이것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들이 만족하고 기대할 수 있는 여론이 형성되어야 한다. EMPA는 물류용으로 개발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물류용만으로 쓰기에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기에 실제 개인 고객들은 그들마다의 기대치를 투영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연구해서 나올 수 있는 페이퍼상의 시나리오와는 그 무게감이 다르다. 한국시장의 특징은 고객들조차도 무척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한국형 카고바이크의 새로운 기준과 경쟁력을 만드는 자극제가 된다.     


 지방출장 복귀 길에 걸려온 고객의 한 전화로 인해 나의 초심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고 EMPA가 너무 갖고 싶고 자신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난 냉정하게 가격대가 너무 높아 부담되실 것이고, 사실 우리 회사가 현재 공공이나 기업납품을 하기에 개인판매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는 답변을 하고 있었던 참이다. 문득, 내가 카고바이크를 통해 만들고자 했던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제조는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했던 것이었나, 그게 기업판매를 위한 것만이 아니었다는 각성이 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자식처럼 돌봤던 사과농장에서 꼭 쓰게 해드리고 싶다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형태의 사과농장을 짓는 수많은 고객들은 이것을 필요로 할 수 있기에 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라는 선언을 에코브가 증명하기 위해선 그 초심을 결코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9. Korean customers who met eccov for the first time      


 Gyeongbuk regulation-free special zone is not the first attempt to introduce cargo bikes in Korea. Having been operating near the presidential office Cheong Wa Dae for more than 10 years, 'Artee pedicab' is responsible for tourists' travel by using a three-wheeled electric bicycle. In addition, three-wheeled electric bicycles for tourism in the form of taxis have been a popular item in Hwaseong, Suwon until recently.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6/15/CEUN4GGSF5D37B5LHVHK2CSHXE/


http://www.su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104


 At that time, 'Velo Taxi Korea' imported German-made velo taxis in 2005, and the city of Seoul piloted velo taxis in the Cheonggyecheon area. At that time, related laws were reorganized under the leadership of the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 which positively viewed the environment and public effects. However, it disappeared shortly after due to opposition from the taxi industry. Conflicts with existing businesses are one of the biggest variables in whether new businesses settle in the market. In fact, 20 years have passed, but still, three-wheeled electric bicycles have not changed much.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3/0000007770?sid=103


 The fact that domestic manufacturing is possible is actually an important promotional factor. Hanjin logistics, which contacted us after seeing the Gyeongbuk regulation-free special zone project, made 'elogi-X' division, an organization dedicated to e-commerce, and has been conducting research on last mile using cargo bikes. For a year, EMPA was used to directly demonstrate it at the site and examine the possibilities. Cargo bikes were placed in apartment complexes in the city center, and drivers delivered them in conjunction with bicycles rather than traditional handicarts. The delivery destination is a difficult delivery area to carry out with existing 1-ton trucks such as apartment complex, traditional market, and Euljiro Print Alley. It is a difficult environment for trucks to enter. Repeated work of putting a vehicle somewhere and loading and unloading is a cause of deteriorating the environment of delivery labor as well as lowering logistics efficiency. In the case of existing logistics companies, these delivery areas tend to be avoided, so they are classified as non-profitable sections. However, the size of the loading space is also of paramount importance because it is necessary to handle a large amount of parcel goods rather than rapid delivery such as food delivery.    

 

 The test was carried out at Namdaemun Market in an EMPA with a blue logo on a sky blue background, the symbol of Hanjin logistics. Several problems were identified when passing through narrow market alleys and uphill sections with almost 150 kilograms of luggage. The first is that it is difficult to meet the recommended loading capacity of 100kg of cargo bikes in Korea's terrain. In the case of wholesale markets, more goods than volume were the cause of the overload. Second, the body was rather large. In the market, there are many stands at certain times. Also, a shade canopy called awning protrudes toward the passageway. The width and height of the cargo bike seemed to be in danger of colliding with them. The reason why we must check the delivery site is to check these risk factors. The meaning of the Korean version is the process of improving the hardware that can cope with these environmental aspects. In addition to stiffness reinforcement or efficiency improvement,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problems that may arise in the operator's scenario. It is a part that we consider very important in the development process which are an advantage and responsibility to be able to manufacture domestically.     


https://blog.naver.com/hanjinsns/223039358612


 One of the biggest difficulties in logistics services is that the supply of goods are irregular. This is because the supply of goods increase during holidays or special event seasons. It is more difficult to find a delivery driver available at peak times on the site. Therefore, part time workers have no choice but to take over the rest of the manpower except for the  required for permanent employee take over the minimum operation. These short-term part-time delivery drivers are called flexers or gig-workers, and it is a burden to get them to drive trucks.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there are no licensees and they are aging gradually. However, when cargo bikes are classified as bicycles that can operate at an appropriate size and are capable of low speed, they become very easy for gig workers to use. In the case of Coupang, there is a system called Couchin that handles holiday demand, but it seemed that is possible to create a flexible last mile system with minimal vehicle operation by changing hardware to cargo bikes and using Micro Depo for each last mile area.     


 The question remains who supplies cargo bikes and how. In the case of Hanjin, there was also a problem that the buyer of cargo bikes was not determined as the on-site office was operated on an agency basis. First of all, it was carried out in a free-rental method. Since it is difficult for gig workers to purchase directly, and it is not easy for e-commerce company to purchase in advance as well, a professional delivery agency may be needed. Nowadays, it is easy for individuals to receive direct education and enter the flexer, so food delivery using bicycles or electric scooters is already widely used.     


 G-Bike, our second customer, directly tested this method of operation bt them selves. The shared scooter needs to be recharged once a day. It was only a few years ago that a truck was used to load all the electric scooters scattered on the street, move them to an office called a hub, charge them, and relocate them. As a result, the working condition went hardly and it was not easy to increase efficiency. To improve this, the battery was changed to a replaceable battery. All they have to do is to replace the battery of the parked scooter while carrying only the battery. Although some efficiency has improved compared to collecting the entire scooter, illegal parking and hiring operating employee were equally problematic as it was still operated as a truck. At the request of making it possible to load 20 to 25 batteries and one scooter in the cargo bike's cargo box, we decided to make a exclusive cargo box and test it. While operating first three units in Dongtan, unexpected problems arose. There were problems not only with the body we built but the compatibility of Mando's system and Heinzman motor. I also found that errors in the electric system were very difficult to take direct care on site. It is difficult to know exactly where the parts problem occurred. load all the parts every time and go to the field action is a big deal, so currently, the vehicle is collected and returned at the office after maintenance. Many cargo bike companies in Europe are also improving quality through initial operation in the same way, but this follow-up management seemed to need to be improved.   


  https://www.youtube.com/watch?v=2aHRMWb7n-U


 With the new software and improved parts provided by Mando, some problems began to be solved. Since then, G-Bike has increased its quantity and begun main operation. The driver who parks the bicycle in the city center and is assigned the task receives a battery for bicycle operation and a battery that has been fully charged for the scooter, and replaces the battery of the scooter in a 1km of the area nearby. When the replacement is completed, the batteries that need to be recharged are delivered to the truck that arrived on time. This is similar to last mile logistics, and as a result of asking the riders who actually operated these vehicles, more than 20 replacements were completed in about an 1~1.5h. In particular, when I checked the reason for the high rate of cargo bike input in Gwangju, Jeollanam-do, there was a positive feedback that it was easier to find an alternative manpower to drive a cargo bike since difficult to find a truck delivery driver in the area. It was being used as we wanted. In addition, the needs for convenience and the load capability were equally tasks to be improved.     


 When establishing the legal standards for cargo bikes recently, European standards are viewed differently, with a gross weight of less than 300kg and less than 600kg. As Korea is in its early stages of introduction, the government intends to limit its gross weight up to 300kg. This means that if the weight of a vehicle, a cargo box, and a rider is within 200kg, the effective loading capacity will be within 100kg. However, the same applies to the one-ton truck, but the body's performance is far higher than that. It meant that the motor driver system had to be replaced  could carry more than 100 kilograms, not a specification that could barely carry 100 kg. Unlike Europe, which has the majority of flat areas, it had to be able to load more than 100 kg and run such sections in order to use them in downtown Korea, where there are many uphill terrain and parking lot ramp in the buildings. This will be carried out with Mando in the after Gyeongbuk smart green logistics project. Still, the fact that we conducted tests with representative domestic logistics companies and  mobility services was a valuable experience for us. if market conditions improve, there is a possibility that it will turn into sufficient demand.     


 The third is the delivery of public institutions. In the case of companies in the Gyeongbuk regulation-free special zone, which we are participating in, we were able to benefit from the screening process, so we applied for innovative prototype products from the Public Procurement Service. Even though this was applied, it took almost a year to register it on the KONEPS(Korea ON-line Procurement System). With difficulty, we registered our product as the first cargo bike in Korea as an innovative prototype.


https://ppi.g2b.go.kr:8914/sm/dm/sch/searchGoodsDetail.do?invGdsIdntNo=00027295


 Looking at the process of having already carried out seven deliveries, unexpected customers used to contact me. The first customer of a public institution was Shin-Kori Nuclear Power Plant located in Gijang, Busan. Since there was no information because access to outsiders was strictly controlled, I imagined a lot of my own. I also joked that it would not transport nuclear waste with it, would it? Three commandos, including myself, volunteered to leave Anyang, where the office is located, at 4 a.m. It's early in the morning, but I was so proud of being the first delivery through KONEPS and wondering about a place called a nuclear power plant that I had no idea about. The early morning drive to Busan arrived relatively smoothly. The person in charge was a warm-hearted Busan bachelor belonging to the general affairs team, and I asked some questions with a brief explanation of operation.     


“What is the purpose of a car bike?"     


“Originally we used to use electric carts. It's often broken, so we don't use them anymore. The delivery locker is only at the entrance here. We bought it because this district is too big to go around picking it up.”     


 It was simple and clear. Last mile delivery is not possible in areas set as security zones. These are military units, research institutes, factories, government agencies, or this type of national infrastructure. I remember that most of the youngest employees pulled green carts to receive parcels. It was very arduous work on rainy or cold days. On the way back from the short interview with a very satisfied expression, I had a sudden worry.    


"I don't want to have a situation where I have to come to fix this often.“     


 In any case, even if it is domestic, a post-maintenance system must be established. Furthermore, overseas exports are not something to be easily considered. In particular, going to a complete car means establishing a partnership in charge of professional sales and repairs called intermediate distributors, which may be possible for large companies to establish local subsidiaries, but it is not easy for startups to think about.     


 There are other cases where they contact me personally. Because we didn't put our phone on the company, our representative number was in my personal number, so I had to receive calls every weekend to inquire about purchasing and repairing bicycles Of course, I politely respond.     


"Oh, we are not a store, but a developing company, so please contact another branch nearby for the requested part.“     


 I thought it was annoying, but when I think about it, it's amazing that they contacted me like that. In addition, the company number is also my number in the video introduced in the 'Extreme Company' of Maeil Economy on YouTube channel. There were quite a few customers who used the number to purchase or express interest for personal purposes. Ask them again what they want. The answers are unexpectedly diverse.     


 The chairman of the local government cleaned the alleyway, and he think 'it would be better than the golf cart he is using now.'  


 Customers who are retired and live in the countryside want to 'make it like camper vans in the back and go around the country.'

     

 The filming director I met to produce a promotional video, he wants to 'film a documentary while traveling with video equipment here.'

     

 The owner of Euljiro Print Alley thought that 'it would be suitable for delivery in the alley.'    


 Although not in Korea, Indonesian female customers who met at a trade event said, 'Islamic traditional women's clothes should not be folded or crumpled after washing, so it would be nice to use them for laundry delivery.'


 The owner of the mobile photo studio, who was contacted very seriously recently, said he wanted to move comfortably from the sidewalk by connecting his own stall trailer. Of course, it is a principle that not easy to agree to make vehicles for unauthorized stalls, but I still respected his situation and passion, so I thought about how to solve the problem as much as possible.

     

 Unfortunately, none of the transactions were made in the process of asking short questions and coordinating opinions, and the fact that the price that eccov can currently offer is almost equivalent to the price of the vehicle. Our company's capacity is still insufficient because supplying it to individuals means that follow-up management skills must be supported. Instead, I leave these comforting comments.     


 'Purchasing subsidies could come out soon after cargo bike's law is enacted. If the price goes down a little and you get a subsidy, please contact me again next year.'

     

 June 24, as of this writing, is a hectic day preparing for the Eurobike Show. It is true that the institutional process for the introduction of cargo bikes into Korea is underway, but everything is uncertain. So far, it has progressed thankfully well without any major problems. However, in order for this to be completed, public opinion that real customers can be satisfied and expected must be formed.   

  

 It is true that EMPA was developed for logistics purposes. However, since its uses are diverse to be used only for logistics, actual individual customers are projecting their own expectations. This is different in weight from the paper scenario that we can research. The characteristic of the Korean market is that even customers are very creative. This is the stimulus for creating new standards and competitiveness of Korean cargo bikes. 

    

 A customer's phone call on my way back to the business trip made me look back on my initial commitment. I felt desperate about his voice that he wanted EMPA so much and that he would need it. However, I was cold-heartedly responding that the price point would be too high to be burdensome, and in fact, because our company is currently delivering public or corporate products, I don't think about selling them individually. Suddenly, I was awakened to who the user-centered mobility manufacturing that I wanted to create through cargo bikes was aimed at, and that it was not just for corporate sales.     


 I didn't achieve my goal of letting my father use it at the apple farm before he died, but I have to make it because many customers who build other types of apple farms may need this. In order for eccov to prove the declaration of user-centered mobility rather than provider-centered, it should never lose its initial commit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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