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gobike Culture Creater Project #1
인스타에 소개된 '굴다리 레이브'
https://www.instagram.com/p/DC6ZnDHpaDZ/?utm_source=ig_web_copy_link
최홍만선수가 예능에 나와한 이야기 중 한 초등학생과의 결투에 관련된 일화. 어지간하면 참을 만 한데 댓글로 도발을 심하게 했는지 현피를 뜨자는 상황까지 왔는데 장소가 어디 굴다리였나. 홍만 씨는 "야 거기는 내가 들어갈 수가 없다"라고 했다지.
안양천을 지나다 보면 지금은 안양예술공원이지만 구 안양유원지가 입에 짝짝 붙는 그 바이브에 어울리게도 색소포니스트들이 자주 보인다. 게다가 안양천 본류에서 예술공원 쪽으로 들어가기 전 1,4호선이 함께 다니는 전철고가다리 밑은 웬만한 공간보다 넓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인지 스피커를 연결하여 전자 색소폰을 연주하기도 한다.
안양예술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노상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분도 있다. 기타 연주 또는 MR을 틀고 하는 보컬 버스킹은 가끔 산본로데오 (여기도 실은 산본중심상가를 줄여 '중상'이라는 현지인들 표현방식이 어울린다만)를 통해 볼 수 있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 시내를 돌아다녀 본 적이 잘 없기도 했거니와 실제로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 명동에서 '수와 진'의 심장병 모금 버스킹을 본 게 거의 시초였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은 아니지만 대학로에 늘 있어 왔고 아직도 계신 윤효상 님(https://www.youtube.com/@tv-nf1ne)의 음악과 코미디를 겸비한 공연은 대학로라는 거리를 더욱 풍성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선물 같았다. 돈이 없던 학생들이 그저 어슬렁거리면서 즐길 수 있는 길거리 문화들은 홍대에서 정점을 찍었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98년부터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독립예술제로 매년 여름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시각, 영상 등의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축제이다. 작품이나 예술가에 대한 심사, 선정이 없는 자유참가의 원칙을 두고 있으며 모두에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는 27회로 "지속할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독립예술축제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길거리 음악가들의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장비의 이동이다. 윤효상 님은 정말 기타 하나와 육성으로 수백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그러나 요즘은 야외에서 공연을 하기에 과거처럼 간단한 기타 하나 바이올린 하나정도면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우선 전자장비들을 구동할 파워뱅크의 무게부터 상당하며 스피커를 제외한 앰프와 믹서, 각종 거치대, 전선 등이 필요하게 되는데 평소엔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어딘가 종일 주차를 해야 하는 상황일 것이며, 택시를 타도 부담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벌어지는 현장은 차도가 아닌 사람들의 통행이 가장 붐비는 지역일 것이므로 어떠한 수송수단도 목적지까지 완벽하게 안착시켜 줄 수는 없다.
이들 독립예술가들은 세상에 소금과 같은 존재들이다. 또한 많은 유명 팝스타들 역시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단련되었고 심지어 '비긴어게인'과 같은 방송에서는 해외 어느 아름다운 외 딴 도시에 무심히 노래를 부르는 한국의 가수들을 모습을 통해 꾸며지지 않은 아티스트와 관객의 호흡을 표현한다. 대중 예술만큼 독립예술의 영역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와 적재의 한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카고바이크를 통한 지원이 된다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소규모 장비, 날림행사, 정통레이브 음악 안 나올 수 있음, 후원 환영"이라고 쓰여있는 굴다리 레이브의 행사 소개는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굴다리라는 공간은 도심의 '막다른 공간' 과도 같은 곳이다. 어쩌면 노숙자들이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의도치 않은 사회복지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곳이기도 하기에 도시설계를 연구하는 분야에서 이 공간에 대한 어떤 재미있는 시도를 해 보았는지도 궁금하다.
중요한 것은 독립예술가들의 무대로 활용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색소폰일색이었던 이유는 특유의 울림 때문일 것이며, 신기하게도 굴다리밑의 소음은 외부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전철이 지나가면서 발생하는 생활 소음 자체가 워낙 큰 곳이라 소음에 대한 민원발생도 많지 않을 수 있다. 아래의 소개글에 이런 내용들이 자세히 나와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544
가칭 '카고바이크 컬처 크리에이터 (Cargobike Culture Creater)'프로젝트. 우리나라에 생소한 카고바이크가 어떻게 우리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직접 우리가 만들어 보는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는 버스킹에 활용해 보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왜냐하면 이를 단순히 대여해 주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바는 이를 모빌리티 서비스의 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카고바이크를 동남아시장을 겨냥해 판매하면 좋겠네라고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조달청에 등재된 8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들으면 '무슨 자전거 따위가....'라는 표정을 짓는다. 부품을 직접 개발했고 소량제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가격은 매일 길가를 오가면서 정작 카고바이크가 필요해 보이는 여러 대상을 안타깝게만 바라보게 한다.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이 대표적이다. 그들이 벌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운송수단이 한국전쟁 이후에 개발된 무동력 리어카인데 노령화가 되어 가는 한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복지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더 저렴한 리어카와 더 많은 폐지가 답은 아닐 것이다. 젊은 이들이 하기에도 힘든 일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것이고 그나마 리어카를 끌 힘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폐지수거로 하루종일 주워가며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 카고바이크 하루 대여 가격보다 결코 높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영역은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할 수 도 있다.
버스킹과 같은 사례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조금 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가장 많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one way-단거리-호출이 결합된 영역이다. 현행법상 화물차의 렌트는 금지가 되어 있다. 정작 화물차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간단한 짐들조차 자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거나 손수레를 끈다. 극단적인 선택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은 국가가 개선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닌 대표 이익집단들의 독점 추구현상의 폐단에 불과하다. 결국 화물차나 택시를 이용하거나 자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런 조건은 다른 모빌리티 대안이 자리 잡을 여지를 내어주지 않게 박힌 뿌리 깊은 관행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다.
만일 앱을 켜서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카고바이크가 위치해 있고 맘껏 활용한 다음 원하는 장소에 두면 그만인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일종의 공유 킥보드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공유 킥보드를 호출서비스로 연계해 주는 방식은 아직 없다. 그래서 만일 이 서비스에 카고바이크가 접목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시나리오들이 생겨날 수 있다.
첫 번째로 카고바이크 자체를 공유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전거를 도심의 유휴공간에 배치하고 배터리나 차량 상태를 상시 관리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기존의 모빌리티 서비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급력이 생겨난다. 이미 전기자전거 유상운송 보험체계는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한 긱워커의 수익활동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카고바이크의 단시간 대여는 기존의 공유스쿠터와 전기자전거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그간 불편했던 1인탑승에 한정된 기체의 구조는 다수가 탑승하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오용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근거리를 다수가 이동할 경우, 짐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엔 기존의 개인 이동수단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 어렵지만 카고바이크는 이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만일 카고바이크를 찾으러 가는 번거로움 대신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위치시켜 주는 헤일링의 경우 이를 전달하고 수거할 별도의 인원이 필요한데 후미에 전동스쿠터를 통해 다시 복귀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픽업 및 반납을 하는 경우이며 헤일링의 경우 가격 차등을 둘 수 있는데 해당 시나리오별 기존 운송 방식대비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위의 사례처럼 카고바이크에 스쿠터를 싣고 이동하는 과정까지는 동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고바이크를 스쿠터 배송차량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운영사 입장에서 기존의 공유스쿠터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배치해 주는 서비스는 현재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요는 대게 대학 등지에서 필요로 할 것이다. 카카오 택시처럼 일종의 예약차량을 호출하는 개념이다. 킥스쿠터는 차가 이동 할 수 없는 도심의 구석구석을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숨겨진 킥 스쿠터를 수거하는 차량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곳에 배치해 두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강의가 끝나서 친구들과 함께 학교밖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인원수에 맞는 스쿠터가 리무진처럼 현관 앞에 딱 예쁘게 대기 중이며 나만 이용할 있는 프라이빗한 서비스가 되는 것이므로 사용자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위의 두 가지는 짧은 거리의 이동을 시간제로 제공하는 공유스쿠터나 공유전기자전거 운영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사례이다. 만일 장시간 또는 일정기간 동안의 대여가 필요한 경우 렌트나 리스개념으로 다른 솔루션이 필요하다. 기존 렌트나 리스의 월정액의 대여방식의 문제점은 이에 대한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위의 공유개념의 경우 정해진 수량 내에서 적절하게 배치를 바꿔가며 실제 차량에 대한 실시간의 점검과 상태관리가 용이하다는 관리측면에서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기렌트 방식의 경우 사용자가 카고바이크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숙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또한 방치될 수도 있다.
세 번째로 이와 같은 장기렌트방식의 서비스를 특정 업종과의 콜라보 형태로 진행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팝업스토어 바이크이다.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원하는 업종으로 개조된 푸드바이크를 제공받아 수익의 일부를 셰어 하는 개념이다. 일종의 본사직영 브랜드의 지점장 같은 개념이다. 사실상 카고바이크를 구매하지 않고 이러한 이동식 노점이 되는 것이기에 기존의 푸드트럭이나 푸드바이크처럼 차량과 개조를 위한 투자까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만일 이러한 서비스가 요식업브랜드와 연계할 수 있다면 해당브랜드의 팝업스토어와 이를 운영하는 카고바이크 점주의 일자리 마련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침체된 지역상권을 특별한 레시피와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시켰음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는 부동산중심의 요식업 서비스는 건물주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그래서 푸드바이크 팝업스토어를 병행하는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다. 타 지역의 카고바이크가 오는 것이 아니라 해당지역의 상인회에서 주도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는 것이 골자이다. 이 서비스는 장기간 대여 및 이에 대한 관리방법을 숙지한 대여자가 대부분을 책임지고 카고바이크 제조사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심에 배치된 긴급재난대비용 카고 바이크이다. 이는 지자체나 이 보다 작은 수준의 커뮤니티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가령 화재 시 초동진압이 가능한 소화기와 최소한의 구호장비등을 구비한 채 해당 카고바이크는 상시 대기를 하고 있다.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대비해 이를 가끔 교체 해 주는 기본적인 관리 역할은 공유스쿠터 운영사에게 위탁을 하는 방식이다. 공유스쿠터 앱상에 화재진압용 카고바이크의 위치가 표시가 된다. 만일 특정지역에서 화재가 발생 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재진압용 카고바이크의 비밀번호가 해제되고 초동진압을 할 수 있다면 소방차가 도착하기까지의 골든타임을 좀 더 벌 수 있는 개념이다. 또는 비행기의 비상구 쪽의 승객들에게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비상시에 승무원에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는 것처럼 일종의 초기 진압을 위한 소방의용 대원의 역할을 부여한 주변 거주민들을 자원받고 이에 대한 리워드를 제공할 수도 있다. 아파트단지의 경우 집집마다 소화기가 배치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화재가 발생 시 당황하여 위치를 모르거나 부재중일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관리실 직원이나 경비업체에서 양손에 소화기를 들고 뛰어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원도시의 좁은 골목, 전통시장, 밀집주택단지, 공장지대 등 상시 관리가 필요한 곳은 많다. 카고바이크의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을 위해 이는 필요한 서비스로 생각한다. 또한, 지역주민들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회의 안위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다는 자발적 공익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 독립예술가들의 편의를 위한 작은 화물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고, 이러한 공감대를 통해 사회의 이동성의 개선을 위해 제공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숙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