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재능은 중요합니다. 재능 있는 친구들은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성공에 다가갑니다. 마치 그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고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과는 달라보입니다. 필자가 대학시절 건축과에 다닐 때 디자인에 재능있는 친구들은 조금의 노력으로도 훨씬 좋은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을 보고 좌절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재능만으로는 결코 정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노력 없는 천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자질을 타고났더라도, 그것을 갈고닦지 않으면 빛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단지 '잘할 수 있는 가능성'만으로는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묵묵히 걸어온 이들의 발자취 속에서 진짜 천재는 완성되어 갑니다.
꿈과 목표는 마치 연인과도 같습니다.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금세 등을 돌립니다. 잠시도 방심을 허락하지 않으며, 다른 일에 한눈을 파는 순간 질투하듯 멀어져 갑니다. 그렇기에 어떤 분야에서든 ‘열정’과 ‘일관된 노력’ 없이는 결코 그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재능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사람은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다리 하나로는 결코 설 수 없듯이, 재능이라는 한쪽 기둥만으로는 결코 인생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반드시 ‘노력’이라는 단단한 다리가 함께 놓여야 합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한 문장을 쓰기 위해 하루를 통째로 보내기도 하는 완벽주의자이자, 지독한 노력가였습니다.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집필하던 당시, 그는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비극을 겪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수많은 빚까지 떠안아야 했고,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펜을 쥐는 손이 흔들리고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습니다.
또 다른 대표작 '오후의 죽음'을 쓸 때는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져 고통을 겪으면서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생에서 네 번의 결혼과 네 번의 이혼이라는 감정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글 앞에서는 한결같았습니다. '노인과 바다'를 집필할 때는 두번째 부인이 죽는 고통을 겪습니다. 육체적 고통, 정신적 상처, 관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하루도 펜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아올린 집요한 노력이 결국 그를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이라는 영예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말합니다. 나는 '재능이 없어서 안 된다', '돈이 없어서 안된다' 등등 온갖 핑계를 찾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과연 그만큼의 노력을 했는가?', '그들이 쏟아부은 시간과 집념만큼, 나도 나의 분야에 최선을 다했는가?' 라고 말입니다.
진짜 천재란, 주어진 재능을 성실한 노력으로 증명해내는 사람입니다. 타고난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을 실제 성과로 바꾸는 것은 결국 끈질긴 반복과 의지입니다. 인생의 승자는 ‘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더 오래 집중한 사람’입니다.
내가 가진 재능을 탓하기 전에, 그만큼의 노력을 쏟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재능은 무기일 수 있지만, 노력은 방패입니다. 우리는 이 둘을 함께 들고 인생이라는 전장을 건너야 합니다. 결국 살아남는 사람은, 끝까지 나아간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