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정의한 것으로 절반은 해결된 것이다

by DJ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결'이 아닙니다. 그보다 앞서 해야 할 일은 문제를 제대로 보고, 그리고 그것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입니다. 찰스 케터링(Charles F. Kettering)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그 문제는 절반이 해결된 것이다." 바로 케터링의 법칙입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은, 우리가 흔히 간과하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해결책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도하는 해결은 대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본질을 놓친 채 반복되기 쉽습니다.


내가 느끼는 ‘답답함’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저 역시도 종종 그런 경험을 합니다. 일상이 바쁘고, 해야 할 일은 많고, 머리는 복잡한데... 막상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라고 하면 말문이 막히곤 합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지친 것 같다. 쉬면 좀 나아질까?' 하지만 주말에 쉬어도 사실 그런 기분은 금세 제자리에 돌아옵니다. 이러한 감정은 정말 몸과 마음이 지쳐서 드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다시 질문을 해봅니다. '지금 나의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건가?' 이런 질문들이 왜 지친 감정이 찾아오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좀 더 찾게 만들어 줍니다. 지쳤다는 감정은 단순한 피로나 수면 문제가 아닌 방향성과 의미에 대한 혼란에서 오는 내면의 신호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감정인 불안, 분노, 피로, 무기력은 사실 어딘가 어긋난 지점을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이 감ㅈ엉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말고 진짜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것인가?', '이 감정은 어떤 욕구가채워지지 않은걸까?', '이 상황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해결책이 떠오르도록 자연스럽게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아이들과의 소통에서, 심지어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매일 잠들기 전에 자꾸 딴청을 부리고 숙제를 열심히 안한다면, “왜 말을 안 들을까?”라는 표면적인 문제 대신, “혹시 하루 종일 함께한 시간이 부족했을까?”, “지금 이 아이가 바라는 건 단지 5분의 눈맞춤일까?” 라는 식으로 문제를 다시 정의해 보면, 우리는 전혀 다른 접근을 하게 됩니다.


문제를 다시 쓰는 순간, 해답의 문도 달라집니다. 결론 = 해결책은 ‘질문’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삶은 계속해서 문제를 던집니다. 그러나 케터링의 말처럼, 문제를 잘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절반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이렇게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문제야.”가 아니라, “정확히 어떤 점이 문제일까?”라고요. 질문이 깊어질수록, 삶은 더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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