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만찬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

by DJ

저는 사실 참을성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의 기질 중 하나로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듯, 저 역시 기다림에는 약한 편입니다. 교통체증에 갇히거나 음식점 앞에서 긴 줄을 마주하게 되면, 인내심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러면 결국 다른 길을 찾아 돌아가거나,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고 다른 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조급함이 단순히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참을성이 바닥났을 때, 저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에 직면한 것처럼 느낍니다. 그 순간의 감정은 저를 압도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순간의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면, 사소한 일조차 삶 전체를 흔들어 놓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경험을 거치면서 저는 한 가지 마음가짐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늘 격식을 갖춘 만찬 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행동하려는 것입니다. 만약 만찬 중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해서 초조해하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정한 자세로 차례를 기다리고, 음식이 나오면 서두르지 않고 적당히 덜어 조용히 먹는다면, 훨씬 품격 있고 여유로운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식사 예절을 지키는 태도는 단지 외면적인 행동을 넘어, 내면의 질서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태도는 단지 식사 자리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 수많은 선택과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작동합니다. 타인을 대할 때 감정을 절제하고,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태도가 자신과의 내면적 대화에서도 똑같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자신을 몰아붙이고, 성과를 강요하며,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는 삶은 결국 자신을 소진시키고 맙니다. 반면 차분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조급함을 잠시 내려놓으며, 느린 걸음으로 가더라도 중심을 지키는 삶은 훨씬 더 단단합니다.


중요한 것은 ‘집착을 멈추는 것’입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 인정에 대한 집착, 성취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생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삶은 더욱 유연해집니다. 침착함은 단순히 느린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더 성숙하게 반응하려는 태도이며, 진정한 자기 통제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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