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은 새로운 시야를 넓히는 기회

by DJ

우리는 앞만 보고 달릴 때 결코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돼지는 신체 구조상 목의 각도가 제한되어 있어 평소에는 절대 하늘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돼지가 푸른 하늘을 유일하게 마주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발을 헛디뎌 뒤로 벌러덩 '넘어지는 찰나'입니다. 흙바닥만 바라보던 존재가 가장 비참하게 쓰러진 순간, 비로소 세상에서 가장 넓고 눈부신 하늘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고 계획대로 풀릴 때, 우리는 자신의 발걸음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성공의 가속도가 붙을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에 빠져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탄탄대로 위에서는 멈춰 서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발밑의 꽃을 살필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에 균열이 생기고 요란하게 넘어지면서, 우리는 비로소 강제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소중한 인연들이 다시 보이고, 속도에 치여 놓쳐왔던 삶의 본질적인 의미들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옵니다. 거창한 목표 뒤에 가려져 있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쓰러져 누운 차가운 바닥에서야 비로소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넘어짐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보이지 않던 세계를 보여주는 뜻밖의 '기회'가 됩니다.


넘어짐은 오직 더 나은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고, 내면의 혼돈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넘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순간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입니다. 쓰러진 채로 바닥의 먼지만 탓하며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그저 실패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반면, 넘어졌을 때 비로소 열린 새로운 시야를 통해 내가 가야 할 진짜 방향을 수정하고 다시 일어선다면, 그 넘어짐은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전환점이 됩니다.


방황하고 흔들리며 넘어지고 계신가요? 그것은 당신이 지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평소에는 결코 닿을 수 없었던 높은 하늘을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넘어짐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가장 높은 곳을 향한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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