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회피하면 오히려 더 고통스럽다

by DJ

고통을 회피하려는 노력은 역설적이게도 우리에게 더 크고 깊은 고통을 안겨주곤 합니다. 고통을 회피하는 노력은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고 관계를 끊어버리며, 실패의 쓴맛이 무서워 새로운 도전을 멈추고, 엄습하는 불안을 막으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방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통으로부터 도망친 대가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평온함이 아니라, 점차 좁아지는 삶의 반경과 그 자리를 대신 채우는 깊은 공허함뿐입니다.


고통을 피하면 피할수록 우리가 세상에 서 있을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수많은 가능성은 차단됩니다. 회피라는 선택은 당장은 편안함을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우리의 내면을 더욱 취약하게 만듭니다. 고통을 거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아주 작은 불편함조차 견디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누군가의 사소한 비판이나 일상적인 실패조차 재앙처럼 크게 다가오고, 내면의 면역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평범한 삶의 부딪힘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짐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게 됩니다.


진정한 자유는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고통의 존재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살아가며 상처받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인생의 여정에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담담히 수용하는 순간, 역설적으로 우리는 그 고통을 여유 있게 흘려보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고통은 막으려 할 때 둑을 터뜨리는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 그저 내 곁을 지나가는 바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유연하게 흘려보내며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비로소 강인해집니다. 어떤 인생의 풍파가 닥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심지는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수많은 고통을 마주하고 이겨낸 사람의 전유물입니다. 시련을 쉽게 흘려보내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어내는 능력이 생길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를 파괴하러 온 적이 아니라, 우리를 더 넓은 세상으로 안내하고 내면을 단단하게 단련시키기 위한 엄격한 스승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마주한 고통을 피하기보다 "이 또한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라 여기며 담대하게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정면승부 끝에 당신이 꿈꾸던 진정한 자유와 흔들리지 않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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