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경험과 교육, 문화와 환경 속에서 형성된 수많은 선입견에 의해 끊임없이 왜곡됩니다.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그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기도 전에 외모나 직업, 나이 같은 정보로 그를 판단합니다. 어떤 사건을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익숙한 프레임으로 사건을 해석하고,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선입견이란 어쩌면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장치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대처하려면,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턴을 찾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선입견이 너무 강해질 때입니다. 고정관념에 갇혀 세상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편협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건을 바라볼 때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려면, 먼저 "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에서 본 한 장의 사진, 짧은 기사 하나만으로도 어떤 사건을 단정 짓고, 몇 마디 말만 듣고도 사람을 평가해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언제나 단편적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대하면 선입견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선입견은 과거의 경험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도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편견 없이 다가가면 예상치 못한 면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익숙한 것들을 다르게 보면 전혀 새로운 의미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가치 있는 목표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각자의 삶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배경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하나의 시각만으로 세상을 해석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넓고, 깊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선입견은 지혜의 문을 잠그는 자물쇠이다. -메리 브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