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무로 전환을 했지만 어딘가에 정착을 하지 못하고 감정적 우울감이 몰아올 때
시간은 많지만 무언갈 할 열정은 없고 마냥 웃고만 싶어서
영국 드라마 "미란다"를 틀었어요..!! 나름 발버둥을 쳐본 거죠
발버둥을 친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상당히 재밌더군요.
얼마 만에 그렇게 웃었던지!
인생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가이드를 본 것 같았어요.
철학서 보다도 저에겐 미란다가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일요일 아침 9시에 하는 디즈니 만화를 참 좋아했어요!
설마 놓칠까 봐 토요일 밤에 잠들 때 꼭 다짐을 하며 잠들었죠.
일요일 아침 부모님보다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서 TV를 볼 때의 그 평화로움이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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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장면이 바로 디즈니와 연관되어서 어린 시절 추억을 잠시 꺼내보았습니다.
「나를 웃기기 위해 내가 노력해 본 적이 있던가」
미란다가 영국인인 만큼 차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미녀와 야수 주전자로 차를 따를 때 " 뷰티 / 앤더 비스트~~~" 하고 노래를 하던 장면을 보다가
순간, 깨달음을 얻었어요.
나는 일상에서 온전히 나를 위해 저런 장난을 쳐본 적이 없는데
사회생활을 할 때면, 누군가를 웃겨주기 위해 나를 비하한다거나, 지나친 겸손을 착장하고 대화를 하곤 했으나
나를 웃기기 위해 내가 열심히 노력한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뭔가 세게 요동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내가 좋아하는 걸 보는, 그런 수동적인 행동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누가 날 어떻게 보더라도 나를 더 능동적으로 챙겨줬어야 한다는 생각에.. 저한테 미안해지더라고요
사실, 내가 직업적으로 성공을 하고, 무언가 이루어야 인생을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고 평생 충족이 안된다면 평생 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데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부터라도 제가 좋아하는 순간을 잘게 쪼개서 부끄러운 것 보다도,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도
저를 챙겨주려고 합니다. 저의 든든한 지원군을 저로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저만큼 저를 챙겨줄 사람은 없을 겁니다. 기대하는 순간 실망이 될 거고, 그럴 바엔 제가 챙기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제 느낌인데요. 사랑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저를 챙기고 아껴주다 보면 저에게도 진짜 사랑할 사람이 찾아올 것 같아요. 빨리 안 만나도 좋으니 서로 성장해서 만나기를,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멋진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뷰티 / 앤더 비스트~~"를 부르며 차를 마시는 일상이 차고 넘치는 사랑스럽고 여유로운 사람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