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인생이 부러워서 SNS를 보다가,
문득 내 인생이 재미없으면, 다른 사람 인생을 보게 된다는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내 인생이 노잼이라니!?
화들짝 놀라서
핸드폰을 접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 갤럭시 플립의 장점,
맥락을 맛깔나게 딱 끊을 수 있습니다. )
전 원래 타인의 인생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람,
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글을 씁니다.
( 거의 맹세에 가까운 도입부 )
그중에서도
해외여행에 대한 작은 의견을 적어보려 해요.
제 친구들은 여행을 참 많이 다닙니다.
가족 단위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
안 가본 곳이 없는 친구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저만 보면 여행 좀 해라,
좀 다녀와라라고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절 위한 이야기이고,
각자의 경험이 너무 좋았기에 추천하는 걸 테지만
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가보진 않았습니다.
시간, 비용을 떠나서... 전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여행을 갔다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그다지 설레지 않았거든요.
여행이 좋으려면 일상으로 돌아올 때도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일상에 돌아오기 싫어지더라고요.
전 여행처럼 잠깐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사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할 거면 제대로 하고 말이죠. 이러다가 아무 여행도 못 가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맛보기로 하는 건 저와 잘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스크림 맛보기로 먹어보고
주문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나를 선택했다면
실패든 성공이든 책임지는 걸 좋아합니다.
( 갑자기 또 먹는 얘기를 하네요)
전 참고로 민초파입니다.
민트초코를 파인트에 3번 넣어 먹는 걸
아주 좋아하죠
어쨌든
유지되지 않는 행복은 고통을 주는 것 같아서 그게 싫어요!
추억에 잠겨 사는 것도 싫어합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 그 행복이 유지되어야 하니까요.
그래서인지 여행에 가서 남들이 꼭 이건 해야 한다는 것들이나
어떠한 랜드마크를 보고 싶다는 것보다는
그 나라의 카페에 오롯이 앉아서 책을 본다거나
장을 보러 다녀와서 요리를 하고,
편의점에 다녀보고
러닝을 하고
그런 것들이 하고 싶어요.
언젠간 하게 될 것 같아요.
단지, 지금이 때가 아닐 뿐
전 마흔 이후에도 유럽여행을 갈 체력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 지금,
저는 좋아하는 차르다시를 들으며 브런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색다른 조합으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결심했고
오늘은 그 첫 시작이 된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 클래식과 저만의 작업을 하는 것
가끔가다 러닝으로 고구마모양도 만들고
가끔 장난스런 대화를 하고
그게 제 인생의 행복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