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 엉성한 병간호의 기록
오후 한 시. 병원을 나섰다. 며칠 전부터 겁에 사로잡힌 조직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한 겹 덮인 천을 벗긴 것처럼 가슴이 탁 트였다. 누구의 부축도 없이 혼자서 조직검사를 마쳤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동시에 집까지 무사히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미친 날씨였다. ‘헉’ 소리와 함께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정도의 날씨였다. 그늘 한 점 없는 뙤약볕을 정면으로 맞으며 걸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에게 연락을 남겼다.
“오늘 폭염 경보래”
“오빠 오는 길 너무 힘들 것 같아”
“퇴근하면 연락 먼저 줘요!”
그리고 곧바로 날아온 문의 답장.
“나 쑥이네 가는 버스 기다리는 중”
“어차피 여름이라 맨날 더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