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이어졌던 파도처럼, 우리는 다시 서로를 알아보았다.
환상과 기억,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인어와 해적의 로맨스. 쉼표가 전하는 이야기, 입맞춤이 남긴 물결을 따라갑니다.
말없이 이어졌던 파도처럼, 우리는 다시 서로를 알아보았다.
해변으로 돌아온 나는 한참을 말없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조용한 파도와, 이제 막 물기를 걷어낸 모래의 온기,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 위에서 반짝이는 하나의 빛.
그건 분명 바다 너머 어딘가에서 나를 향해 흘러오는 신호 같았다.
바람은 점점 잦아들었고, 어둠은 천천히 모든 색을 삼켜내려 했다.
하지만, 단 하나.
그 작은 빛만은, 지지 않았다.
돌아왔구나."
낯선 목소리. 하지만 이상하게도 익숙한 울림.
고개를 돌리자, 그가 서 있었다.
시간이 우리를 얼마나 멀리 떨어뜨려 놓았든, 그의 눈동자에 담긴 바다는 여전히 같은 물결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모든 말들이, 이 순간엔 의미를 잃은 듯했으니까.
그저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마치 그가 꿈에서 나를 찾아온 것처럼, 마치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주운 것처럼.
그는 조심스레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다.
바다처럼, 그냥 그 자리에 오래 있었던 손이었다.
"나는 여기에 있었어. 항상."
그 한마디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나를 무너뜨리고 다시 세웠다.
나는 그제야 작게 웃었다.
말없이, 눈물 대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는 여전히 흐르고 있었고, 해는 멀리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바다 끝에서 마침내 마주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감정.
돌고 돌아 다시 만난, 우리 둘만의 물결 한 조각.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바다는 말이 없었지만, 그 빛 하나로 충분했다.
다시 이어진 시간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다시 부르게 된다.
"그날, 그 바람 속에서 널 잊지 못했다는 걸... 말해도 될까?"
《모래 위에 피어난 물결의 입맞춤》 전편
→ 1화. 프롤로그 – 파도 너머의 속삭임
→ 2화. 다시 부르는 노래 – 기억의 파편
→ 3화. 파도는 늘 제자리로 들어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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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들은 만난다.
말없이도 알아볼 수 있는 그 감정,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그 빛.
리안과 미라의 재회,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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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쉼표.
Pause. Breathe. Writ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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