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동안만큼은, 나는 존재했다
하루의 끝에서 나는 늘 문장을 꺼낸다.
누군가는 음악으로, 누군가는 기도로 숨을 쉬지만, 나는 문장으로 숨을 쉰다.
글을 쓰지 않으면, 내 마음은 제 호흡을 잃는다.
어느 순간부터 문장들이 나를 대신해 울고 웃었다.
내가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문장이 나를 이끌고 가는 느낌.
숨이 막힐 때마다, 문장이 먼저 내 손을 잡았다.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조용히 노트북을 열었다.
그리고 한 문장을 썼다.
"오늘도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그 문장을 쓰고 나면, 숨이 다시 들어왔다.
문장에는 리듬이 있다.
짧은 문장은 숨을 들이마시는 리듬이고, 긴 문장은 천천히 내쉬는 리듬이다.
그 리듬에 몸을 맡기다 보면 불안이 잦아들고, 마음이 정돈된다.
때로는 문장이 나를 살린다.
절망의 끝에서, 누군가의 문장을 읽고 울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내 문장을 써 내려갔다.
그 두 문장이 서로를 이어주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사람들은 더 큰 소리를 낸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조용한 문장 하나가 소리보다 더 멀리 닿는다는 걸.
밤이 깊어가면, 나는 마지막 문장을 쓴다.
"오늘도 나는 살아 있었다."
쓰는 동안만큼은, 나는 분명히 존재했다.
글이란 결국 '살아 있다는 신호'다.
보이지 않아도, 누군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숨소리.
그게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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