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성공하는데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직무능력과는 무관한 가족관계
전에 한 TV방송이 보도한 내용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요즘은 스펙보다는 직무능력을 더 많이 보는 게 추세다. 그런데 대기업에선 아직까지 학력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학벌이나 이전의 어학 점수보다는 전공과 적성 등 업무와 직접 연관된 지원자의 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만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대기업에서는 여전히 학력을 가장 중요한 채용요건의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 데도 아직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변하지 않는가 싶다. 직무능력과 무관한 가족관계를 묻거나 생년월일을 따지는 등 고답적인 채용 관행이 여전하다니. 이에 대해 한 채용정보업체 관계자는 말한다.
“가족사항을 많이 본다는 것은 좋은 사원을 뽑아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역행하는 게 아닌가요?"
한국의 기업문화와 미국의 인재상
그러면 미국사회의 채용문화는 어떨까?
미국 템플대학의 창시자 러셀 코웰 박사가 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성공한 4,043명을 조사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공통점 두 가지를 발견했다.
하나는 그 많은 성공인들 가운데 고졸 이상의 학력자는 69명뿐이고 나머지는 거의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사람이 성공하는데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또 두 번째 공통점은 그 성공인들에게는 세 가지 분명한 철학이 있었다.
첫째, 목적이 아주 분명했다.
둘째, 목적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셋째, 자신의 무능과 무식을 통감하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이 세 가지 공통점은 어느 시대나 불변하는 성공의 조건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학벌에 목매어 출세만을 좇고 요행과 일확천금의 꿈만 꾸는 건 아닌지. 그러기에 성공인은 적고 실패자만 늘어난다.
학벌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만연
삼성전자 첫 고졸 여성 임원이 됐던 양향자씨. 그녀는 정치권에서 영입 제의를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전남 화순군 쌍봉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양씨는 광주여상을 졸업했다.
그리고는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그녀는 바닥부터 노력한 끝에 ‘유리천장’을 깨고 2014년 상무로 승진해 자랑스러운 삼성의 첫 여성 고졸 임원이 된 것이다.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란 주로 여성이나 소수인종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을 빗댄 표현이다. 즉 겉으로는 누구든지 기업의 임원을 포함한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이 올라가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한계가 존재한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1986년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녀는 삼성전자 시절 여자는 뽑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는 사내대학에 당당히 입학도 했다. 그래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디지털정보학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반도체공학 학사를 받았다.
학벌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만연해 있는 사회에서 그녀는 역경을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보란 듯이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