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
정신적 충만감 속에 자기만의 쾌감
최근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월례적으로 갖는 스터디 소그룹에 초청돼 특강을 펼쳤다.
‘저자와의 대화’로 마련된 이 특강은 필자의 저서를 읽은 직장인들이 모여 소통하는 자리로 특별히 마련됐다.
바쁜 업무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기 계발을 위해 모인 이 소그룹의 직장인들은 정신적 자양분을 공유한다는 데에 행복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특강 후 시간의 여유가 있는 몇몇 참가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자기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과 문화적 교감을 나누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 직장인들을 포함한 현대인들은 전통적인 개념의 막연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디지털 첨단기술이 현대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고 싶어 한다.
거기에서 느끼는 행복을 이제는 진정한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현대인들은 조금은 여유를 갖고 즐기며 내적인 단순함, 그러면서도 정신적 충만감 속에서 자기만의 쾌감을 가지려 한다. 현대사회가 ‘빨리 빨리’ ‘높게 높게’ ‘크게 크게’라는 사이클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스케일다운’(scale down)이 필요해졌다.
뭔가 조금은 템포를 늦추고 생각할 여유와 삶의 가치와 목적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환경이나 주위에서 얻어지는 물질적인 충족보다도 내면에서 솟는 정신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게 되면서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사회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희석시켰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성공과 행복한 삶의 원천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플로우'(flow)다. 플로우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만족과 희열과 보람, 나아가 가치를 느끼는 자기 충족의 몰입감이다.
우리나라의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의 플로우가 아주 중요하다. 실제로 재벌 그룹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의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일에서 큰 만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같은 경우 시스템을 통해 당장은 성과는 낼 수가 있겠지만 멀리 내다보면 이미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인력 전문 포털사이트〈인크루트〉가 기업의 젊은 직장인들에게 물었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생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무려 83.1%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대다수 직장인들이 자신의 현재 일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혹시 이들 젊은 직장인들은 항상 신기루를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는 것은 아닐까?
'플로우'는 목적의식 속 최고 만족감
플로우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목적의식이 뚜렷할 때 느끼는 최고의 만족감이다.
조직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일에 대한 보람이 없으면 이는 기쁨이 없는 것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헌신적인 자세가 있다면 이는 행복의 느낌이다.
행복의 화살이 날아가는 표적을 자신이 하는 일 자체에 둘 것인가, 아니면 물질이나 명예에 둘 것인가에 따라 그 행복의 질감이 다르다.
물질이나 명예는 달콤하지만 쉽게 물리게 된다. 그러나 일은 만족의, 아니 행복의 잔잔한 향기가 길다.
그래서 일을 즐기는 조직의 구성원은 매일매일이 활력이 넘치고 즐겁다. 그러나 임금만 생각하는 구성원은 성취욕에 대한 자극이 없고 그저 월급날 하루가 즐거울 따름이다.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자세, 자신이 하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몰입하여 느끼는 행복한 감정, 그것이 바로 직장인의 진정한 보람이 된다.
성공인들의 감사하는 마음은 공통적
성공한 사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조직에서 연봉과 승진에만 연연하는 구성원은 항상 더 높은 물질적 단계에 다다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족이나 보람은 늘 먼발치에 있게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큰 것,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어 있다.
며칠 전 초여름의 밤공기가 뒤섞여 알싸하게 느껴지는 젊은 빛깔의 홍대 입구 거리 스튜디오에서 만났던 소규모였지만 스터디그룹의 직장인들은 행복감이 넘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