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노블레스 오블리주' 필요한 사회지도층
인간은 본성이 욕망의 노예일까?
기업가나 정치인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비리를 저질러 언론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가 모자라서 그런 잘못을 저질렀을까?
결국은 채워지지 않은 더 큰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만족될 수 없는 것이 욕망의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누구나 쉽게 다다를 수 없는 최고의 사회적 위치에 올랐다. 그래서 그에 상응하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표본을 보여주어야 할 사회지도층의 인사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출세는 했지만 성공한 인생으로서 존경을 받지는 못한 것이다.
인간의 욕망에 대해 중국 고사에 이런 얘기가 있다.
어느 날 왕과 왕후, 그리고 재상 세 사람이 함께 자리를 했다. 여기에서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알리지 않은 자기만의 비밀스런 얘기를 툭 터놓고 한 가지씩 말하기로 했다.
그리고 만일 세 사람이 각각 하는 말이 사실이라면 병풍 속에 그려져 있는 금계가 소리치고 울 것이라고 했다. 먼저 왕이 입을 열었다.
"나는 이 나라의 전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다 내 아래 있지 않겠소? 그렇지만 때로 관민들이 나한테 좋은 선물을 가져다주면 내 마음이 몹시 기쁘오."
그랬더니 병풍 속의 금계가 울었다. 그 다음 재상이 입을 얼었다.
"나는 이 나라의 통치자로 내 위에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다 내 아래 있지 않은지요? 그래 매일 저 왕좌를 바라볼 때마다 나도 한 번 저 자리에 앉아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옵니다."
그러자 역시 병풍 속의 금계가 울었다. 끝으로 왕비도 입을 열었다.
"나는 한 지아비를 섬기지만 어전 회의에서 가끔 문무백관들 틈에 젊고 건장한 신하가 있으면 저 사람과 깊은 교제를 나눠봤으면 하는 생각이 드옵니다."
그랬더니 역시 병풍 속의 금계가 울더라는 옛 얘기다.
인간에겐 다 각각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욕망이 있다는 것을 빗댄 일화다.
존경받는 기업가 vs 멸시맏는 명망가
그렇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관한한 선진사회는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인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99%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보유 주식 약 450억 달러(52조 원)인 그의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새로 태어난 딸의 미래를 생각하며 인간의 평등과 잠재력 증진을 위해서라고 했다.
이러한 사회 리더들은 인생에서 출세인이며 동시에 성공인인 것이다.
요즘 우리사회에 부유계층들의 갑질 이나 부도덕한 행태가 자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렇게 도마에 오르는 사람들 중에는 대기업 총수, 정치인, 대학교수, 관료, 공공기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세도가들이다.
어찌 보면 1%의 출세를 구가하는 초 상류층에 속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