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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느낌 · 감성 · 정신'이다!

<43>  덕을 갖추고 살면서 이루는 삶의 목표

'선한 것' '아름다운 것' 누리는 일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은 '행복'의 개념을 누구보다 더 객관적으로 정리했던 철학자다.

그들은 '행복이란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확실하게 누리는 것'(Happiness is "secure enjoyment of what is good and beautiful")이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누리는 것!'

이 묵시적 정의는 각자가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어찌 보면 행복을 적확하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만큼 행복이란 말로 정의할 수 없는 '느낌'이며 '감성'이며 '정신'이다.


아리스토텔레스도 행복에 대해 깊은 사유를 했다. 아주 원론적이지만 그는 '행복은 덕을 갖추고 살면서 이루는 삶의 목표'(Happiness is the goal of life, achieved by living virtuously)라고 했다. 


그가 '덕을 갖춘다는 것'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 좀 더 나은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원칙(principles)을 갖고 실천하는 일'을 뜻했다. 그래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만족할 줄 아는 삶 '안분지족'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플라톤의 행복철학이라는 것이 있다. 솔직이 이 내용이 플라톤이 제시한 것인지에 대한 근거는 정확하지 않다. 

하지만 재미 있는 내용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는 행복한 삶의 질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o 내가 원하는 수준보다 조금 못 다 먹고, 못 다 입으며 못 다 사는 정도 재산

o 사람들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모자라는 품성과 용모의 아내

o 내가 자만하고 있는 것의 절반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o 두 사람한테 이기고 한 사람한테 지는 정도의 체력

o 청중의 반수만이라도 손뼉을 쳐주는 언어 표현력 


그것을 보면 곧 적당히 모자란 재력과 재능을 지니고 열심히 사는 것이 희랍의 삶의 질이었던가 보다. 


한편, 조선시대의 삶의 질은 스스로의 분수에 만족하며 자유로우며 편안하게 사는 자적(自適)이었다. 

이것은 조신의《자적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아 나는 가는 곳마다 자적하네.

몸이 천하므로 작은 벼슬도 영광이요,

집이 가난하므로 박봉도 원망 않네.     

거처하는 곳은 무릎만 들이면 되고

음식은 배만 부르면 좋고

술은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그만

혼자면 자작 둘이면 대작.     

시는 잘 지어 뭣 하리 내 뜻이 나 담으면 그만 

글도 노곤하면 그만 읽고 자고 마니

이것이 모두 나의 자적이세.  

   

그야말로 안분지족(安分知足)  '편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삶'이 아닐 수 없다.      


살포시 다가오는 나비 같은 행복      


영국의 어느 일간지가 '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까?'라는 제목으로 현상모집을 한 적이 있다. 

거기에서 1위로 당선 된 것은 '모래성을 쌓는 어린아이'였다. 그 다음으로 '아기를 목욕시키는 엄마'였다.


3위는 '큰 수술을 가까스로 성공하고 막 수술실을 나서는 의사'였다. 4위는 '작품의 완성을 앞두고 콧노래를 흥얼대는 예술가'가 선정됐다.


이것을 종합해 볼 때 행복을 소망하는 데는 크게 세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는,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든 하고픈 마음을 담뿍 담을 수 있는 즐거움의 대상이었으며,


둘째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일이었으며,


셋째는, 지나치게 엉뚱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을 매우 추상적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결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더욱이 행복은 큰 것에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에 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무시하거나 간과해서다. 여러분은 여기에 공감하는가?


그렇다.

오로지 큰 행복만을 좇아가면 그 행복은 내게서 더 멀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다니엘 호손은 '행복은 나비와 같다'고 했다.


'행복은 나비다. 당신이 쫒아 다니면 

늘 잡을 수 없는 곳에 있지만, 

조용히 앉아 있으면 당신에게 

내려앉을지도 모른다.'


호손은 나비를 잡으려면 달려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조용하게 앉으란다. 그러면 나비가 어깨에 내려앉을 수 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욕심을 버리고 조용히 숨을 고르면 어느새 내 곁에 행복이 다가올 수 있다. 그만큼 행복은 내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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