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무언가에 '몰입'하려는 행복의 긍정심리
‘긍정의 행복감을 누리자!’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덴마크 사람들이 삶에 만족하는 이유는 덴마크어로 '잔테로브(Jante-lov)' 곧 '당신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정신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일이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모든 부문에서 평등이 사회적 가치로 돼 있다.
<긍정심리학>을 이끌어 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마틴 셀리그먼 교수. 그는 인생을 살 맛 나게 하는 요소로 '긍정적 정서와 몰입과 의미'를 꼽았다.
아마 이 세 가지 요소는 인간이 한결같이 바라는 만족, 낙관, 희망, 기쁨, 즐거움, 쾌락을 집약시켜 놓은 것이다.
조직에서 대가보다 일을 우선으로 하는 구성원들은 언제나 만족과 기쁨이 넘친다. 그들은 한 달 30일이 즐겁고 일 년 365일이 기쁘다.
그들의 두뇌에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넘쳐난다. 그들의 대화법은 해피니스가 아니라 플로우(flow)다.
‘세로토닌 호르몬 만들어주기’
세로토닌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엔도르핀과 같이 두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엔도르핀은 인간의 특별한 활동이나 심리상태가 될 때에만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기쁠 때나, 사랑할 때나, 운동할 때 같은 경우다.
그에 비해 세로토닌은 평소에 꾸준히 뇌에서 나와 우리의 몸을 활력으로 넘치게 한다.
세로토닌이 있어야 잠도 자고 식욕도 자극한다. 또 세로토닌이 있어야 매일 아침 일어나 일터를 가고 싶은 의욕도 생긴다.
그렇다면 사람에 대한 동기부여와 의욕과 열정은 따지고 보면 세로토닌에서 나온다.
조직의 플로우 전략은 구성원들에게 ‘세로토닌 호르몬 만들어주기’다. 한 마디로 일에 대한 자발적인 동기부여인 셈이다.
이러한 조직 관리방식은 과거 지시적 통제가 지배했던 시대에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참여적 공감이 중시되는 수평적 패러다임의 21세기에는 조직 성공의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성공의 에너지는 세로토닌
사업이 잘 안 되거나 자꾸 실패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로토닌 분비가 적게 되면 뇌의 활동이 안정되지 못하고 활력이 없어진다. 그러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고 잘못된 의사결정과 행동을 내리기 쉽다.
그렇다면 성공의 가장 근본적인 힘의 에너지는 세로토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즈니스, 대인관계, 자기감정 통제, 판단력, 정보 분석력, 실행력 등. 이 모든 것은 뇌의 세로토닌 분량에 달려있다.
세로토닌으로 채워져 있는 조직의 경영자나 구성원들. 그들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다. 즐거움과 기쁨으로 일하면서 일과 하나가 된다.
일을 즐기는 그들은 날마다 설레는 마음과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터로 향한다. 요즘 세태에서 말하는 마지못해 일터로 나가는 갤러리족이 아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매일 일하러 가는 일이 즐겁고 감사할 뿐이다.
왜냐하면 나의 일터에는 항상 새로운 도전과 기회와 배울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몰입하는 긍정심리
요즘 자신의 일 외에 갖가지 취미생활에 빠져 있는 사람이 많다. 뭔가에 몰입된 사람들은 개인의 삶 속에서 활력을 찾으며 행복을 느끼려 한다. '본캐'와 '부캐'라는 유행어가 있을 정도다.
그것은 디지털 기술혁명이 가져온 편리함이 한편으로 획일적이고 무미건조한 생활패턴을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미래학자들은 한결같이 앞으로는 아날로그적 감성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전문 연구가가 실제로 어딘가에 몰입한 사람들의 뇌를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정신, 감정 등을 관할하는 뇌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두엽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지금 우리가 웰빙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무엇인가에 몰입하려는 긍정심리다. 말하자면 새로운 관점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출세를 앞세우고 철저한 경쟁으로 몰고 가는 우리 사회 분위기 탓이기도 하다.
물질이 풍요한 생활 속에서 뭔가 참신한 행복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요즘은 조직사회에서도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개념'
승진이나 영전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기보다는 여유와 안정을 중시하는 세태가 되었다.
신진 세대에게서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외적인 표상보다도 내적인 만족감과 자존감에 더욱 가치를 두고 있다.
달리 말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외부적 조건보다는 자기 존중감과 자기 향상(self-enhancement)을 추구한다. 곧 자기 이해 지능을 높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삶의 질과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기 이해는 필수적이다. 인간은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 강요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길 때 의욕을 느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키려고 하는 내재적 욕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내면의 동기가 충족될 때 긍정적 정서가 생성돼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제 플로우는 21세기의 ‘쿨’한 행복을 의미한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는 행복의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자신의 본질적 자아에 충실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제 물질 풍요의 정점에 서 있는 우리 사회도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감을 내면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