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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삶이 아름답다

-  '매너'는 인생을 사는 최선의 지혜

물의 세 가지 성공적 요소


중국의 노자도덕경道德經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최상의 방법은 물처럼 살아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상선’上善이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생활방법을 가리킨다. 바로 그 지혜를 물에서 배우라고 한 것이다.


우리가 물에서 배워야 할 만한 요소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물은 지극히 유연하다는 점이다. 물은 어느 모양의 그릇에 담더라도 그 속에 담긴다. 

물은 그릇에 맞추어 담기는 것이지 조금도 그릇의 상태에 거역을 하는 법이 없다.

둘째, 물은 반드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물은 스스로를 높이려 하지 않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간다. 여기에서 우리는 겸허함을 배울 수 있다. 결코 자신을 과시하려 들지 않는다.

셋째, 그렇지만 물은 내면에 엄청난 에너지를 비장하고 있다. 물이 급류를 이루면 아무리 크고 강한 바위라도 밀쳐내 버리고 뚫어버리기까지 한다. 

이처럼 물은 유연성과 겸허함, 그리고 막강한 힘 등 세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물의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터득하여 간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순리를 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고 그에 맞춰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바꾸어 가는 것도 순리를 따르는 길이다. 누구나 제철에 잘 맞춰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면서도 한여름이 왔는데 두터운 겨울 외투를 걸쳐 입고 다니던지, 아니면 엄동설한에 반팔 셔츠를 입고 나다니는 세태를 보여준다.   

이제는 세상이 돌아가는 형상을 제대로 읽고 그에 부합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이나 사회가 안정을 찾을 수 있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처럼 물질이 넘쳐난다면 이제는 우리의 가치관이 바뀌어야 시대에 순응하는 게 된다. 


그런데도 여전히 과거 60~70년대 빈궁했던 시절의 그 행태에서 못 벗어나다 보니 오히려 행복은 더 밀려나 있다. 마찬가지로 과거 산업화 시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출세에만 매달렸던 풍조가 아직도 여전하니 사회가 삐걱거린다. 

언론을 보면 정말 세상은 거꾸로 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들은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여전히 온갖 부정한 방법으로 출세를 노리고 있지 않는가. 물처럼 시대의 흐름을 깨닫지 못한 체 역행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무엇을 떨쳐내야 하고 어떤 것을 새로이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감각이 무디다.  분명 출세는 시대를 역행하는 사고방식이며 이제는 성공이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래도 과거에 얽매인 기성세대들보다 성공의 가치를 따르는 젊은이들은 시대에 순응한다.   




성공에 영향을 준 요인


물의 속성 중의 하나인 겸손은 성공의 요소이기도하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직원의 능력보다도 겸손을 더 중시한다. 서양문화권에서는 겸손을 곧 매너로 여긴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창의성이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매너를 갖췄다는 것은 개방적인 마음과 협동심이 강하고, 소통력이 뛰어나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흐르는 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매너를 중시하는 사회문화체계가 된다면 세상은 살맛 나고 온기가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갈수록 거칠어지고 이기주의적이게 되면서 점점 사회 공동체 정신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겸손’과 ‘온유’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성경에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요”라는 구절이 있다. 온유함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온유하다는 것이 나약함이나 연약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물에서처럼 온유함에는 강인함이 스며들어 있지만 그것으로 남을 지배하거나 폐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 또한 온유함에는 창의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원칙을 따르는 합리적인 방향성이 깃들여 있다. 



온유함은 사회적 미덕


지금 우리 사회는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이것은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긴장의 세태가 되어버린 탓이다. 그래서 오로지 강인함과 오만과 권위만이 난무하게 된다. 이제는 작은 것에서 만족을 느끼며 작은 것부터 남을 배려하며 이해하는, 곧 겸손과 온유함이 미덕이 되는 사회풍토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보다 평화스럽고 안정된 선진사회가 될 수 있다.


실제 그런 사회의 기반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물질적인 욕구가 충족되더라도 현대인들은 정신이 공허하고 정서는 메말라진다. 치열한 경쟁의 도가니 속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 요즘 힐링이 화두가 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현상을 대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인간 정신의 회복이 절박하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한 범사회적 인식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진정 정신적 양식이 갈급한 요즘 사회에 물 같은 속성의 가치를 사회 구석구석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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