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워홀러가 철학을 한다는 것은

코미디와 철학의 간극

by 승환

단편적으로 보면 존나 코미디다.

철학은 기본적으로 잘 배운 배부른 새끼들이 인생에서 물질적인 만족으로 인한 정신적인 공허를 허영으로 채우려고 하는 행위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국 땅에서 블루칼라 직업군을 전전하는 외노자가 철학을 운운하며 존재의 고통에 신음하며 정신적 자해를 한다고?

이만한 코미디가 어디 있을까?


그런데 니체는 매독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글을 써 내려갔고, 쇼펜하우어는 우울증과 건강 문제로 평생을 고통받았고, 카뮈와 사르트르는 전쟁과 빈곤 속에서도 철학을 했다.

그런데 공통점은 일단 가방 끈이 길었다. 어디 감히 고고하신 고학력자들이 블루칼라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나?


그래도 루소, 디오게네스, 에픽테토스, 소크라테스 같은 인물들은 가방 끈도 짧았다. 빈곤했고, 심지어 노예 출신이었으며 거지와 하인 출신도 있다.

여기가 내가 비빌 곳이다. 나의 최고점은 소크라테스가 될 수 있지만, 저점 또한 한없이 낮다.

철학자라는 타이틀을 묘비명에 못 새길 가능성 또한 농후하다.


다만 이점이 있다면, 덕분에 나의 사유는 고학력자들의 그것과는 다르게 길거리의 유니크 함을 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게토를 울부짖는 할렘의 힙합이지!


나는 코미디를 하고 있다.

이것이 코미디가 아니라면,

나는 철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