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의 착각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확신을 가지고 살아간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
경쟁에서 이겨야 성공한다는 확신
사회 시스템은 우리가 믿는 만큼 안정적이라는 확신
그러나 이런 확신들은 과연 진실일까? 우리는 정말 우리가 믿는 만큼 세상을 통제하고 있는 걸까?
운전, 꿈, 언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예로 들어보자. 운전자는 차량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고 한 번으로 그 믿음은 무너진다. 우리는 꿈을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어낸다고 믿지만, 정작 무의식 자체가 완전히 해명되지 않은 미스터리다. 언어는 우리가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사어(死語)가 되어가는 것들도 많다. 결국, 우리가 확신하는 것들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으며, 우리의 통제는 환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확신을 유지하려 할까? 기득권층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강제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 스스로의 욕망과 무관심 때문일까? 사실 이 두 가지는 깊이 연결되어 있다. 기득권층은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사회적 구조를 설계하고, 사람들은 경쟁과 생존을 위해 고민을 미루면서 그 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결국, 확신을 의심하는 행위는 점점 후순위가 되고, 오히려 확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이상한 존재로 여겨지는 사회가 된다. 좀 튀는 괴짜 정도가 아니라 사이비 혹은 미친놈으로 보겠지
하지만 확신을 의심하는 행위는 필수적이다. 이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과거에 비해서 이 정도로 성숙해진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 의심이 지나쳐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적절한 균형 속에서, 충분한 사람들이 사회적 확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친 확신은 사회를 경직되게 만들고, 지나친 의심은 혼란을 초래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과연 정말로 당연한 것인지 끊임없이 되묻는 자세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