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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Dec 20. 2021

오늘도 고생했어요~ 부디 잠잠한 밤 보내세요.

잠잠하다.


[잠잠하다]는 보통 “어쩐지 잠잠하다 했다!”, “잠잠하더니 결국?” 이런 식의 표현으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나는 [잠잠하다]를 보면 잠이 생각난다. sleep(잠) 말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요란한 하루를 보낸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소리와 정보를 듣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이른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출근을 한다. 그 와중에도 지하철, 버스 등에서 역을 알리는 안내 음성을 함께 들으며, 일을 할 때에도 각종 소리에 파묻혀있는다. 휴식을 하는 시간조차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종 매체를 보고 듣는다.


이렇게 바쁘고 어수선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몸이 매우 피로해지는데, 이때 나는 잠잠한 밤이 필요하다.


잠잠하다.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고 아무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출처- 다음 국어사전)


불을 다 끄고 침대에 누워 요란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상태로 잠을 맞이한다. 눈을 감아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검은 적막. 꿈 조차도 방해할 수 없는 깜깜하고 잠잠한 밤.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걱정과 고민은 잠시 잊고, 오늘 들어찬 필요 없는 정보들은 흑색 적막으로 덮어버린다. 그렇게 태초의 우주처럼 잠잠한 상태로 돌아가 푹- 편안한 잠에 빠져보자. 빛은 다음날 아침에 켜면 되니까.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습니다.

부디 잠잠한 밤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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