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졌어

by 윤사라영

미끄러졌어


그래 난 꽃잎에 미끌어졌어

그러다 네 손도 미끌어졌어

네 탓이야

사실 누구의 탓도 아니야

오히려 내 탓

너에게 빠져 버린 걸

어쩔 수가 없네

꽃은 피어져버렸고

이미 그전에 싹도 텄었는데

이제야 내 마음이 미끌어져가네


내 마음은 미끄러져

바다 위에 떠 있는 거 같아

그런 모습을 너는 보고 있는 거지 맞지

이전처럼 너를 볼 수 없어

나 혼자 우주 행성에 떠 있는 듯해

내 모습은 붕 떠 있지만

내 마음도 역시나 무중력이야

그래 난 꽃잎에 미끌어졌어

그러다 네 손도 미끄러졌어

너를 뒤따라가는 나의

주위 배경 화면은 분홍색


keyword
작가의 이전글I wis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