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짓고 싶은 집은 오래가는 집이다. 집을 스포츠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달리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은 빠르게 독주하여 순위를 매기는 스프린트가 아닌 여럿이 팀을 이루어 달리는 릴레이 같은 것이다. 가족 구성원이 역할을 나누어 달릴 수도 있고 한사람이 시간의 간격을 두고 나누어 달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재미있게 즐기며 달릴 수 있고, 성인의 모습으로 아이와 함께 웃으며 달릴 수 있고, 노년의 모습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행복하게 달릴 수도 있다. 우리는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집 역시 세번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그리고 한 사람이 집에서 이것을 세번에 나누어 경험할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면 이것이 첫번째 경험에 해당한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집에서 우리의 아이에게 똑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이것이 또 한 번의 소중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노년이 되어서는 집에서 우리의 손자가 장난감을 재미있게 가지고 놀게 한다면 이것이 소중한 세번째 경험이 된다. 소중한 경험을 여러 번 나누어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여기에 부족한 게 있다면 우리는 집을 변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세가지를 나누어 담은 집]
'집 트라이앵글'은 집에 대해 긴 시간을 내다보고자 했다. 가족의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출 수 있게 주택을 3개 공간으로 나누어 사용하는 것을 제안해 보았다. 그러면서 트라이앵글처럼 집의 공간을 열림과 닫힘이 공존하게 하는 것이다. 트라이앵글과 같이 안쪽의 닫힌 변에 해당하는 공간에 침실을 배치하고 두 변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집이 울림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집의 열린 공간은 가족의 휴식 공간과 활동 공간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거나 층을 나누어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휴식공간과 활동 공간은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써 우리가 변화를 부여하고 독립된 공간이 되게 하면 좋을 것이다. 휴식 공간이 거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하고 휴식의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침실 또한 잠이라는 순기능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활동공간_소통] 활동 공간은 집이 외부와 소통하게 함으로써 오래가는 집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물론 기존 집으로도 오래 갈 수 있지만 우리가 집에서 활동을 늘려 나가는 것은 적극적인 방법에 해당한다. 활동 공간은 가족의 구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지만 나는 이곳을 커뮤니티 활동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다. 아이에게는 놀이와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어 또래와 어울려 성장하게 하면 좋을 것 같고 미술을 좋아한다면 작업실로 사용하며 이곳이 전시장이 되게 해도 어울릴 것 같다. 그리고 창업을 생각한다면 이곳을 작은 공유 오피스나 편집숍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이다.
[활동공간_연습] 활동 공간은 집에서 개러지와 같이 비상을 위한 연습 공간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이곳이 세상과 연결되는 거점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따로 꾸미지 않고 비워 놓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멋있게 시작하기 보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철저한 준비와 커다란 용기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부족하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시작해도 어울리는 공간이 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공간은 비워 놓으면서 그곳을 꿈으로 채워 나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아이가 꿈을 키우듯 작은 꿈이 큰 꿈으로 자라듯 그런 가벼운 공간으로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휴식공간_요새] 1층이 커뮤니티를 위한 활동 공간이라면 3층은 휴식 공간으로 좀 더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왕의 침실이 있는 요새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리고 이것은 개인적 취향이긴 하지만 나는 바깥으로 노출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집에 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3층 전체를 방으로 채우는 대신 반정도는 외부의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비워 두는 것을 생각해 본다. 대신 바깥에 벽을 세워 성벽처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솔리드한 벽을 미닫이로 만들어 필요할 땐 열어 주변의 경치를 따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화분에 담아 작은 정원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마당이 보이는 곳에는 주방을 놓아 요리와 식사가 가벼운 피크닉이 되게 하고 이곳의 욕실은 정원과 닮은 형태로 하늘을 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 성과 같은 프라이빗한 공간에는 화려한 꿈을 나누어 담을 수 있다. @룩셈부르크 도메인 클로드 벤츠 by 질 벤츠 스튜디오 2022 (Domaine Claude Bentz by Studio Jil Ben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