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짙짖짓 (집에 대한 생각 짓기)
주변의 환경에 따라 바뀌는 것이 건축이다. 그래서 건축은 지역마다 다르고 각각 다르게 지어진다. 우리는 평생을 한곳에서 살기도 하지만 대부분 필요에 따라 이동하며 살아 간다. 이때 물건들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가지고 갈 수 있지만 땅과 붙어있는 집만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이것이 우리가 집에 대해 다른 기억과 추억을 가지는 이유이다. 만약 집이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집에 대해 추억하는 것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렇듯 우리는 집에 대해 추억하는 것도 다르고 집에 대해 좋아하는 것도 서로 다르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행복의 건축’에서 언급한 것처럼 건축이 기능적인 것을 넘어 감동적인 이야기에 집중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건축은 스토리가 있느냐 없느냐로 운명이 갈리는 것 같다. 건축이 기능만으로 우리를 설득하기는 힘들다. 기능에 더해 여기에 알맞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스토리가 없다면 건축은 우리가 쓰기에 불편한 것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스토리가 건축에 특별한 즐거움을 더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와 공간에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유행을 추종하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남과 다름이 스토리가 되고 특별함이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의 경험에 그 답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경험에 소중한 스토리가 숨어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서 재미있고 좋았던 것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4장에서는 집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집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내가 세 명의 지인에게 들은 집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았다. 첫번째는 내가 생각하는 오래 가는 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집에 대해 소중한 것을 찾고 우리가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집에 대해 구상해 보았다. 두번째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동료의 물음에 내 생각을 더해 보았다. 첫번째 집이 도시 주택에 어울린다면 두번째 집은 전원 주택이나 세컨드 하우스에 가깝다. 세번째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친구가 교외의 자연을 좋아하는 만큼 그곳에 어울리는 작은 카페에 대해 구상해 보았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아파트 인테리어에 대해 다루었다. 우리가 작게 시작할 수 있는 인테리어에 대해 나의 생각을 더해 보았다.
나는 우연한 기회로 이 글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이것은 작은 생각과 상상에 불과했지만 멈추지 않고 반복하면서 더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서 집에 대해 떠오르는 작은 상상이 더 좋은 생각과 스토리로 변화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집에 대한 소중한 추억들을 기억해 낼 수 있게 되면서 집에 대해 새롭고 재미난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우리의 경험에 소중한 스토리 즉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해준 소중하고 갚진 시간이었다. 우리의 집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상이 필요하다. 우리의 상상이 집에 즐거움을 더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바깥에서 이것을 대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집을 즐거움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집이 우리와 함께 별처럼 빛나고 별처럼 꿈꾸면 좋을 것 같다.
변화란 오늘의 실천을 의미한다. 조금씩 시도해 보면서 내가 좋아하고 내게 맞는 것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의 집도 이렇게 가볍고 재미있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