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살며 수도권에 전원주택을 따로 가지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가깝게 지내는 직장동료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원주택지 근처에 고속도로가 개통된다는 소식에 집짓기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 전원주택을 지어도 되는지 그리고 짓는다면 언제 지으면 좋을지를 내게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최대한 늦게 지어라 대답하는데 나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것은 내가 집을 급하게 짓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료의 경우 정년이 아직 많이 남았고 자녀도 어려 전원주택이 당장 필요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에게 전원주택을 늦게 지으라 추천하는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이렇게 하면 우리가 좀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안 좋은 상황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전원주택 단지는 지어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주변에 인프라가 갖춰지기 때문에 이것이 초기의 삭막함과 불편함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짓는다고 하면 현재 예산에 맞추어 짓게 되면서 집이 작아질 수 있고 또 나중에 지어지는 집들에 둘러 쌓일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주변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고 짓는다면 문제의 해결 또한 쉬워질 수 있다.
이렇게 짓는 집은 세컨드 하우스로 주말 주택이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집을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많이 다른 집으로 짓기를 바란다. 필요하다면 지금 집과 정반대의 집이 되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하얀색 집에 살고 있다면 다른 색의 집에 살아 보기를 바라고 평지에 살고 있다면 경사지에 살아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자연 속에 짓는 것이니 최대한 자연을 그대로 두고 집을 지으면 좋겠다. 자연이 이 집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이곳의 손님이 되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게스트나 여행자가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을 즐길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이곳을 여행지에 있는 작은 집으로 꾸며도 좋을 것 같고 빌라 형태로 가족의 보금자리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평범한 일상을 나누는 집]
나는 주방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으로 집의 용도를 바꾸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줄이는 것으로 집에 변화를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공간에 즐거움과 취미를 담아 보는 것이다. 전실이 집의 중심이 되게 하고 집의 시작이 되게 하는 것이다. 전실이 제일 먼저 불이 켜지게 하고 화려하게 빛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곳의 자연을 그대로 밖에 놓아두고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가족들이 특별하게 즐기게 하고 손님을 초대해 파티가 열리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자연공간_울림] 우리가 전원주택을 꿈꾸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즐기고 생활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우리의 전원주택은 이곳의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자연을 추앙하고 동경하듯 이곳에 지어지는 집은 자연의 울림을 그대로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세컨드 하우스가 기존의 집과 다른 그리고 기존의 집에 없는 것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을 할 때 조금 더 자연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에 양보하면서 집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나와 집이 자연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좋겠다. 여행지의 작은집과 같이 우리가 가벼움으로 집을 대하고 자연 그대로를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건축에서 역사를 빼고 문화를 빼고 인문을 빼고 나면 자연이 남는다. 자연 그대로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미국 비더 산 아웃포스트 by 아틀리에 요르겐센 2020, 호주 파크사이드 레지던스 by 애슐리 홀리데이 2021, 아르헨티나 하우스 2/3 by 모멘토 2020 (Mount Veeder Outpost by Atelier Jorgensen, Parkside Residence by Ashley Halliday, House 2/3 by Momento)
[분리공간_여행] 이것을 빌라의 형태로 짓는다면 이곳을 두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가족의 공간이 있다면 손님의 공간이 같이 있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 나의 가족의 공간만큼 내가 아끼는 손님의 공간도 같이 두는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하면 집이 외롭게 지내는 것이 아닌 즐거운 여행이 된다. 배려가 담긴 공간에는 여행과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우리의 취미를 담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이곳을 찾아오는데 설렘이 더해지게 된다. 공방을 꿈꾼다면 이곳을 도예와 관련된 것으로 꾸며도 좋을 것 같다.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내가 배운 것을 공유한다면 이곳에서의 특별함도 더 커질 것이다.
# 자신의 취향이 담기면 집과 삶은 특별해진다. @포르투갈 카사도스 카세이로스 by SAMF 아키텍처 2014, 미국 브라이어클리프 레지던스 by 이안누지 스튜디오 2021, 포르투갈 하우스 에토소토 카보 에스피첼 by 스튜디오 콤보 2019 (Casa dos Caseiros by SAMF Arquitectos, Briarcliff Residence by Iannuzzi Studio, Houses Etosoto Cabo Espichel by Studio Co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