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집 ‘트럼펫'

집, 짙짖짓 (집에 대한 생각 짓기)

by dkb 하우스

[찾아서 가는 곳]


어린시절부터 나와 친한 사이로 농장을 하는 것이 꿈인 친구는 지금도 집주변에 몇 가지 동물과 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위로를 받고 있다. 그런데 친구가 요즘 카페에 관심이 많아졌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 그곳에서 노래를 부르며 사는 게 그의 또다른 꿈이라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카페를 답사하며 이것저것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겁이 난다며 카페를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친구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친구가 가지고 있는 시골에 대한 감성을 자신의 카페에 그대로 담아 내길 바란다. 통기타를 매고 조용한 시골에 있는 농장으로 들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지내는 모습이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평범한 것에서 벗어나 친구가 직접 이런 곳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미 갖춰진 반듯한 카페를 인수하는 것도 좋지만 숲이나 언덕이 있는 그래서 길이 조금 삐뚤삐뚤한 곳을 새로 찾아도 괜찮을 것 같다. 유럽의 시골을 여행하다가 발견하고 들어갈만한 그런 운치가 있는 곳이면 어떨까 생각한다. 이곳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을 보고 음악 소리를 듣고 찾아오는 곳이면 좋겠다.


그래서 이곳을 삐뚤삐뚤하고 정감이 있는 곳이 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 집은 반듯하고 화려한 최신식도 좋겠지만 오래된 농가 주택이나 창고를 닮아도 좋을 것 같다. 뾰족 지붕에 심플한 형태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카페로 어울리는 멋지고 예쁜 것들이 주변에 많겠지만 복잡한 것을 빼고 자연에 집중하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편안함이 곳곳에서 묻어나게 하는 것이다.


[묶고 펼쳐지는 공간]


이곳은 공간을 층층이 쌓거나 구분하는 대신 넓게 펼쳐진 모습이 되게 하면 좋겠다. 각자의 공간이 특징을 가지고 묶고 펼쳐지면서 이곳을 즐길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카페, 음악, 자연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특징을 만드는 것이다. 공간을 우리 몸의 머리, 가슴, 다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각자 공간에 맞는 음과 화음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마치 트럼펫의 버튼을 눌러 공기의 흐름을 바꾸면서 소리를 내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머리공간_카페] 머리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카페가 위치하게 한다. 카페는 외부는 심플하지만 2개 층으로 구성되게 하여 실내에서는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1층의 높은 천장의 공간에 2층에 열린 구조의 다락을 배치시켜 공간의 재미를 더해 보는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그에 알맞은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카페 내부에는 공간을 만드는 대신 바깥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 이곳의 특별함을 더하면 좋을 것 같다.


[가슴공간_음악] 가슴에 해당하는 공간은 카페 바깥에 두어 별도의 공간이 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가슴으로 음악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고 공연도 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무대를 외부 공간으로 펼쳐지게 해 음악에 좀 더 많은 자유를 담아 보는 것이다. 늦은 밤에는 둥근 화로가 어울림의 공간이 되어 통기타에 맞춰 노래를 같이 부를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자연의 불편함을 느끼는 공간이기도 하다. 갑자기 날씨가 바뀌면 공연이 취소되기도 하고 추운 날엔 따뜻한 담요를 내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연습실 안으로 손님들을 초대해 이색 공연을 펼쳐도 좋을 것 같다.


# 뾰족한 지붕으로 정감이 느껴지게 하고 공간을 층층이 쌓거나 구분하는 대신 넓게 펼쳐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중국 예술가 오두막 by 위키 월드 + 어드반스 아키텍처 랩2023, 멕시코 피에드라 그란데 승마 클럽 하우스 by 스튜디오 rc 2023, 브라질 뮤지컬 스페이스by RMAA - 레이나흐 멘도사 아르퀴테토스 아소시아도스2021 (The Artist’s Cabin by Wiki World + Advanced Architecture Lab, Piedra Grande Equestrian Club House by Studio rc, Musical Space by RMAA - Reinach Mendoça Arquitetos Associados)


[다리공간_자연] 이곳에는 커다란 밭이 정원을 대신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다듬어진 곳을 걷게 하는 대신 시골을 산책하듯 다니게 하고 싶다. 이곳을 찾는 손님에게는 운동화를 가져오게 하고 필요하면 호미와 함께 장화도 구비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별도의 조경을 하지 않고 들에는 들풀이 자라게 하고 밭에는 손님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심어 이곳에 들어가 놀게 하고 싶다. 이곳은 차 대신 오롯이 발로 걷어 다닐 수 있게 하고 싶다. 시골의 것을 그대로 대하고 느끼게 하고 싶다.


카페는 다락방과 연결시켜 휴식에 놀이를 더하고 연습실은 자연이 있는 열린 공간과 연결시켜 음악에 자유를 더할 수 있게 한다. 밭은 정원으로 연결시켜 우리의 감각을 시골로 가져다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