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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생활

by 하모남


무엇을 하든 처음 시작은 누구에게나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은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한 익숙한 것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새 그것을 즐기고, 즐기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세상 사는 것이 살맛 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았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삶의 성공 비결을 운동, 명상, 학습이라고 한다. 그중에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매일 또는 주기적으로 운동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운동을 위해 1시간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어떤 운동을 해도 좋으니 이마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러한 운동을 한다는 것은 불편함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운동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 준다는 말이 있다. 오늘 불편하고 귀찮은 운동에 시간을 내어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 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동물이다. 적당한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 습관이 들기까지는 늘 불편하다. 그 불편함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나이 들어가는 시기에는 운동은 나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명상이다. 명상은 '고요히 눈을 감고 차분하게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명상은 여러 종교에서 관찰되는 훈련법이며, 현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종교인들의 신을 영접하는 체험의 정체로 명상을 지목하고 있다. 복잡하고 혼란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명상은 자기를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외적인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면, 내적으로는 명상을 통한 나의 정신을 튼튼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깊은 생각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중요한가. 등등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 산적한 모든 것들을 깊게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 봄으로서 실수를 줄이고,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의 내면을 바라보고, 내가 진정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명상을 통해 만들어 가야겠다. 운동과 명상은 마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튼튼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마지막은 학습이다. 무엇인가 배우고 익히는 것도 불편하다. 건강한 정신과 몸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꾸준히 배우고 익히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이는 성공을 넘어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어려서 겨울철이면 우리 집 안방 한구석에 어머니는 콩나물시루를 놓으셨다. 커다란 다라 위에 막대기를 걸쳐놓고, 그 위에 시루를 놓고 시루에 콩을 적당히 넣는다. 그 옆에 바가지 하나를 놓으면 준비는 끝이다. 준비는 아주 간단했다. 이제부터는 수시로 물을 주는 일만 하면 된다.
어머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시루에 물을 주곤 하셨다. 며칠을 물을 주어도 콩은 싹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어느 날 콩은 껍데기를 벗고 싹을 틔우더니 서서히 자라는 것이었다. 물을 주면 다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콩나물은 쑥쑥 잘도 자라는 것을 지켜봤다. 무엇인가 배우고 익히는 것은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세상살이의 지혜를 깨닫게 하기 위해, 해마다 시루에 콩나물을 키우셨다는 것을 나이 들어 깨닫게 되었다.


인생이 정말 길어졌다. 백세시대라고 말한다. 길어진 백세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96년 우리나라의 사람의 중위연령(평균나이)은 29.8세였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는 46.1세라고 한다. 그러니 앞으로는 누구나 90살까지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기대수명에서 15살을 뺀 나이부터 노인이라고 말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러니 90살에서 15살을 뺀 75세가 넘어야 진정한 노인이라는 말이 된다. 빠르게 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나 기기 위해서는 배우고 익히는 학습능력이야 말로 너무나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시키는 것도 키오스크에서 해야 한다. 휴대폰으로 집이나 자동차를 제어하는 시대가 되었다. 배우지 않고 익히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것도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변화에 적응하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불편하다고 배우는 것이 귀찮고 힘들다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불편함을 익숙함으로, 익숙함을 지나 즐기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배우고 익히는 것을 놓아서는 안된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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