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자식의 나이가 환갑이 다 되어도, 부모의 눈에는 항상 아이인가 보다.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 내가 가진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 나보다 늘 잘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주는 사람, 자식이 잘 되면 그저 기쁘고 행복한 사람, 자식이 가슴 아파하면 더 아파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부모다. 부모는 내가 택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운명이다. 좋은 부모를 만났다는 것은 행운이고 복이 많은 사람이다. 자식이 성인이 되고 자립을 할 때까지, 내 곁에서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었거나 돌아가시면, 그때부터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이 시작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부모는 한 사람을 올바르게 자라게 하는데 정말 중요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어려서는 부모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는 나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부모의 사랑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난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그저 부모라는 이름 때문에, 참고 견디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았던 시절이었다.
좋은 부모를 만나 지금껏 행복하게 살았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나도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 부모는 존재 하나 만으로 감사한 사람이다. 나이가 들고 때가 되니 부모님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다음은 우리 차례다. 마치 좋아하는 예쁜 꽃이 곁에 있다가 시들어 사라져 너무 허전한 마음과 같다. 그러면서 나도 머리가 빠지고, 얼굴엔 주름이 생기고, 눈의 시력이 떨어지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나도 점점 시들어 가고 있는 나 자신을 느끼며 마음이 아파 올 때가 있다. 그것이 생로병사의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부정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좀 더 멋진 인생을 생각하며, 더 아름답게 익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환갑이 다 되어 가도록 부모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준 부모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부모님이 온몸으로 보여 준 것처럼, 나도 더 멋진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이 되어 주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 주고, 날씨 좋은 날에는 함께 맛난 것도 먹고, 여행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우리네 인생은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간이 인생이다. 하루하루가 모여 세월이 되고 인생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도 자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어야겠다. 어려서는 몰랐던 시간의 의미가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온다. 누구나 한정된 시간 속에서 살면서 먹고살기 위해, 전쟁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정답이고 잘 사는 길이다. 언젠가 문학 수업시간에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인생에는 3 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흥미와 재미, 의미라고 강조하셨다. 잘 살기 위해서는 사는 것에 흥미를 갖고, 재미를 추구하며, 그것으로부터 의미를 찾아가며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귀한 말씀이었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인생관을 갖고 멋지게 살아야 한다. 내 삶에서 항상 3 미를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흥미, 재미, 의미 중에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흥미는 어떤 대상에 마음이 끌리는 감정을 수반하는 관심을 말한다. 나이 들어가면 세상에 호기심과 관심을 잃으면 안 된다. 나와 함께 살아가는 작은 식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따듯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관심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사랑은 언제나 의미를 주게 된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좋은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 부모님이 사신 때는 시대적 배경이 가난과 싸우던 힘겨운 시대였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피나는 노력 덕분이다.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으니, 더욱 멋진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 부모님들이 바라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세상, 좀 더 의미 있고 살맛 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된 중요한 과제이다. 오늘이 좋다. 내일이 기대된다.